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2주 연속 다른 직장에서 일하던 선수가 PGA 챔피언에 오르게 됐다.해링턴은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고 2008년 PGA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메이저 대회 3승을 거둔 선수지만 프로 전향을 했을 때인 24세에는 아마추어 골프 선수 생활과 회계사 일을 같이했다는 것이다.지난주 대회였던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는 잘 알려진 대로 재미교포 제임스 한(34)이 우승했다.제임스 한 역시 정식 골프 선수가 되기 전에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신발가게에서 판매, 유통, 손님맞이 업무를 했던 사실로 화제가 됐다. 그는 또 골프용품 매장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공교롭게도 제임스 한과 해링턴이 우승할 당시의 세계 랭킹이 297위로 같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 다이제스트는 제임스 한과 해링턴 등 ‘전직’ 출신들의 우승이 이어지자 다른 직장에서 일하다가 프로 골퍼로 변신해 PGA 투어 정상까지 오른 선수들을 조명했다.제임스 한과 해링턴을 제외하고 11명의 선수가 리스트에 올랐는데 한국 선수로는 양용은(43)이 포함됐다.골프 다이제스트는 양용은을 가리켜 “19살 골프 연습장에서 일하면서 골프와 입문했다”고 소개하며 “당시만 해도 양용은은 나중에 체육관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던 보디빌더였다”고 설명했다.2002년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자 리치 빔(미국)은 휴대전화와 카 스테레오 판매원이었다.빔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고 난 뒤에도 여전히 예전 직장 신분증을 갖고 다닌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때 1달러를 더 벌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2010년 PGA 투어 대회에서 1승을 거둔 빌 런드(미국)는 2005년 PGA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한 뒤 골프를 그만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부동산에서 일했다.PGA 투어에서 3승을 따낸 부 위클리(미국)는 3년간 미국 몬샌토 화학공장에서 발파공으로 일했다. 위클리는 “정말 쉽지 않고 어려운 직업”이라고 회상했다.폴 고이도스(미국)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었고 우디 오스틴(미국)은 은행 직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통산 3승의 스콧 맥캐런(미국)은 4년간 아버지 회사에서 티셔츠를 팔았고 투어 2승의 윌 맥킨지(미국)는 외식 업체인 타코벨에서 일한 경력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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