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이 4대 교통무질서인 정지선 위반 등 교차로·횡단보도 중심으로 벌어지는 교통 위반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각종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행자 신호등이 켜졌음에도 대다수의 차량들이 횡단보도를 점거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1일 오전 9시 42분께 반월당과 성당못, 동산의료원 등으로 통할 수 있는 대구 중구 남산동의 계명네거리. 통행 신호가 바꼈음에도 불구하고 현충로 일대는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로 침범한 차량들이 가득했다. 편도 2차선으로 우회전 차량의 통행을 트기 위해 앞으로 밀려난 차량들이었다. 네거리가 1회전하는 3분여 시간을 기준으로 12분간 살펴본 결과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횡단보도를 침범했다. 편의점과 병원 등이 있어 단시간 불법주차를 하는 차량도 있었다.2일 2시 6분께 동성로와 공평로가 만나는 삼덕지구대 옆 네거리에서도 정지선 위반 차량은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경찰이 앞에 있음에도 정지선을 위반한 차량들이 수두룩했다.동성로 6길과 공평로 10길로 빠질 수 있는 신호 42초, 공평네거리로 향하는 직진차선 신호 1분 35초, 보행자 신호 30초 등 모든 신호가 바뀌는 2분 47초를 기준으로 3회전 동안 지켜본 결과 정지선을 위반한 차량은 8대가 넘었다. 심지어 경찰이 앞에 있음에도 정지선을 위반한 차량도 있었다. 경찰은 지켜보기만 할 뿐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았다.보행자의 통행을 위한 횡단보도에서도 차량들의 정지선 위반은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이날 3시 10분께 대구 중구 CGV(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에서 차량통행신호 2분 14초, 보행자 신호 31초 총 2분 45초를 기준으로 10여분 간 지켜본 결과 정지선을 위반한 차량은 5대가 넘었다. 아예 앞 차량에 밀려 횡단보도에 버젓이 세운 차량도 있었다.경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지선 위반,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으로 발생한 교통범칙금은 2012년 약 620억원에서 2013년 약 1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0%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8월까지 경찰이 적발한 단속 건수도 255만3611건을 적발해 928억1599만원의 범칙금을 물렸다. 도로 현장 단속부터 CCTV로 적발한 교통위반을 모두 합한 수치로 하루 평균 전국적으로 1만640건이 적발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단속 실적에도 운전자들의 정지선 위반 등은 계속되고 있다.일각에선 경찰의 단속보다는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습관을 고칠 수 있는 인식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운전습관이 단속만으로는 개선될 수 없다는 것이다.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속이 아닌 인식개선이다”며 “경찰의 일회성 단속에 그치지 않고 의무적으로 운전자들의 교육을 병행해 선진 운전의식을 갖추게 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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