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에 경쟁이라는 훈풍이 불고 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한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2박3일간의 짧은 훈련을 위해 부름을 받은 선수는 무려 37명이나 된다. K리그 클래식 소속 20명과 K리그 챌린지 소속 5명, 대학팀 소속 12명 등이다.이들의 첫 무대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2016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이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대회 최종 엔트리는 23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파주에 머물고 있는 37명 중 14명이나 함께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벌써부터 생존을 위한 내부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상대적으로 발탁 기회가 적은 대학 선수들은 물론 이미 클래식에서 뛰며 이름을 알린 선수들까지 모두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포항스틸러스 소속 미드필더 문창진은 “사실 37명이나 소집됐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기에 의욕이 넘칠 것 같다. 반드시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남드래곤즈 미드필더 이창민은 “감독님이 바뀌고 첫 소집이라 모두들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 같다. 엄청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세 시절부터 줄곧 골문을 지켰던 골키퍼 이창근도 예외는 아니다. 이창근은 “여기서 잘해야만 주전은 물론 국가대표에 갈 가능성이 생긴다.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그는 “감독님이 새로 오셨으니 뭔가 보여줘야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차근차근 첫 경기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단에 부는 경쟁의 훈풍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신 감독은 “전혀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지금은 무한경쟁의 시대다. 스스로가 보여줘야 한다”면서 엄격한 심사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