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온 종일 강풍이 몰아 친 9일 하루동안 경북도내에서도 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청송군 부남면 홍원2리 구미마을 뒷산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당국을 긴장시켰다. 군청 공무원과 소방관, 경찰관 등 300여명의 인력과 헬기 5대가 출동, 진화에 나섰지만 바람이 강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3시 45분께는 안동시 녹전면 사신리 야산에서도 실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사유림 0.1ha를 태우고 30여분만에 진화됐다. 낮 12시 15분께는 봉화군 상운면 구천리 야산에서 실화로 보이는 불이 나 임야 0.1ha를 태우고 1시간 15분만에 꺼졌다. 공무원과 소방관 경찰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화는 면했지만 조마조마했던 하루였다.최근 10년 간 발생한 산불피해 현황을 산린청 자료로 분석한 것을 보면 총 4782건이 발생, 1만1620㏊의 산림이 소실됐다. 산불발생 원인은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43%로 단연 으뜸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논·밭두렁 소각이 18%, 담뱃불 실화 등의 순이다. 그런가 하면 삼림이 울창해지면서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낙뢰에 의한 산불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어서 간벌과 방화선(防火線) 구축 등 적절한 대책이 필요해지고 있다.올해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있어서 산불이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불로 인한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산불로 탄 숲이 제 모습을 되찾고자서는 최소한 50년 이상의 긴 세월이 필요하다. 2000년 동해안 초대형 산불과 2005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 산불은 작은 실수로 일어난 산불이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 천금과도 못 바꿀 문화재를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숲이 타면서 생기는 연기와 이산화탄소의 대기오염, 토양훼손, 산사태와 홍수 등 2차 피해 또한 엄청나다.산불은 당국의 힘만으로는 예방이 불가능하지만 대부분 실화란 점에서 지역주민과 입산자들의 경각심만 갖는다면 크게 경감시킬 수 있다. 특히 산림 가까이에 있는 논·밭두렁에 불을 놓거나 농산폐기물을 소각하는 일은 이제 완전히 버려야 한다. 등산객들은 인화물질 휴대를 삼가고 입산 통제 지침을 준수하는 것을 당연시해야 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누구 할 것 없이 즉시 당국에 알려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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