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및 경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최근 3년간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10% 안팎에 그쳤다는 보도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정부가 지역인재 채용율 개선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이전기관들의 올해 지역인재 채용방침 역시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도대체 수도권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배치한 당초 의도를 아예 망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한국가스공사·한국감정원 등 대구혁신도시 이전 9개 기관과 한국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 등 경북혁신도시 이전 5개 기관은 오는 19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14개 공공기관 합동으로 채용설명회를 갖는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신입사원 채용요강 설명, 지역출신 선배들의 사례발표 등과 함께 오전부터 채용상담 부스를 설치해 각 기관별 채용담당자가 취업준비생들과 1대1 취업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채용수준이라면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국토부는 “지방이전 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2012년 2.8%에서 2013년 5.0%, 지난해 10.2%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번 채용설명회를 계기로 대구·경북지역 이전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목표를 상향 설정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지역인재 채용율을 보면 대구혁신도시 이전기관은 2012년 7.2%에서 2013년 14.1%로 2배 가까이 늘었다가 지난해 8.9%로 다시 추락했다. 경북혁신도시는 2012년 0.8%, 2013년 0.4%에서 지난해 9.6%로 개선됐다가 올해 채용율 계획은 7.7%로 다시 하락했다.대구-경북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율 10%대는 부산혁신도시가 10.2%대 계속 상승하면서 올해 목표율을 23.1%로 잡았고, 경남혁신도시도 3.5%에서 11.9%를 거쳐 올해 목표율 16.7%로 잡은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감정원처럼 하려고 들면 가능한 일이다. 2013년 8월 이전 후 그 해 21.3%에서 지난해 26.4%로 비율이 높아졌고, 올 5월 채용 때는 30% 이상 올리기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옮겨온 신용보증기금의 2014년의 실적 8.7%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인재채용 때 지역인재 할당제와 지방대출신 우대제를 적극 활용해 지역경제에 적극 기여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대구-경북혁신도시에 이주한 공공기관들은 이제 지역에서 결판낸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