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레스(Address)와 얼라이먼트(Alignment)에 대해 설명하겠다. 필자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드레스와 얼라이먼트를 어떻게 할까. 그냥 같이 묶어서 할까, 아니면 따로 구분하는 것이 좋을까.얼라이먼트란 사격을 할 때 타깃(Target)을 향해 조준선을 정열하는 것을 말하며, 에이밍(Aiming)이라고도 한다. 어드레스는 사격을 위한 모든 준비 상태를 마친, 격발 직전의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이 두 가지는 실과 바늘처럼 불가분의 관계이며, 골프에서 그 어떤 기술보다도 중요하다.▣젓갈 없는 김치다요즘 TV 레슨 프로그램을 보면 정해진 방송 분량과 시청률을 의식한 탓인지 어드레스와 얼라이먼트를 대충 한 데 얼버무려 간략하게 설명한다. 비거리 향상 등 스킬(Skill) 위주로 편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이는 필자가 볼 때 마치 김장을 할 때 젓갈을 넣지 않은 것과 같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고 본다.따라서 어드레스와 얼라이먼트를 같이 다루되, 얼라이먼트를 별도의 장으로 구분해 지속적으로 설명하겠다.어드레스란 클럽을 잡고 볼을 치기 위한 모든 일련의 준비가 셋업(Setup)된 상태를 말한다. 어드레스 상태만 봐도 샷(Shot)의 결과는 예측 가능하다. 올바른 어드레스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똑바로 보고 쏴라표적을 잘못 설정하면, 즉 얼라이먼트가 잘못되면 그에 따른 어드레스 역시 틀어지게 된다. 아무리 훌륭한 샷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나이스 미스 샷(Nice Miss-shot)TV 중계 화면을 보면 아주 드물지만 어느 선수가 샷을 했고, 그 결과는 핀에 근접한 굿샷(Good Shot)이 나왔다. 그러나 샷을 한 직후 선수의 표정이나 행동에서 불만스런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분명 볼이 잘못 맞아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얼라이먼트와 어드레스는 의도된 것이 아니고, 분명 미스 샷(Miss Shot)을 했는데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경우다. 이것을 나이스 미스 샷(Nice Miss-shot)이라고 한다.선수들 역시 인간인지라 매 샷 마다 심적, 체력적 부담으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심지어 선수들도 어려운 코스일수록 큰 부담감을 느껴지는 것이 얼라이먼트와 어드레스다. 일반 골퍼들이 어렵고 힘들게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예비군의 사격예비군 훈련을 받아본 남성 골퍼들은 이 말을 금방 알고 헛웃음 지을 것이다. 사격 훈련을 할 때 각각 실탄을 세발씩 지급하고 10여명이 동시에 각자의 표적지에 사격한 후 결과를 확인 해보면 단 한발도 안 맞은 표적지부터 심지어 7발 이상 맞은 표적지까지 각양각색이다.이것은 분명히 얼라이먼트와 어드레스가 잘못 된 탓이다.△300 야드보다 200 야드가 낫다필드에서 파4 360 야드 코스의 좌, 우 도그랙 홀을 가정 해보자.IP(Intersection Point) 지점을 향해 정확한 얼라이먼트와 어드레스로 200 야드 페어웨이로 보낸 샷과 오로지 ‘남자는 힘이다’란 논리로 좌, 우측으로 300 야드를 보내면 어떻게 되겠는가. OB(Out of Bound) 아니면 다행히 러프(Rough)일 것이다.그 다음 세컨 샷은 어떨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만약 당신이 똑바로 300 야드를 원하는 대로 보낼 수 있는 골퍼라면 아마 직업을 바꿔야 한다.어떻게 하면 얼라이먼트와 어드레스를 잘 할 수 있을까, 당신의 눈부터 찾아라올바른 얼라이먼트와 어드레스를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시력(主視力)을 찾는 것이다.사진과 같이 몸 가운데 볼을 놓고 손으로 삼각형을 만들고 눈을 좌, 우측으로 번갈아 감고 한쪽 눈으로 볼을 쳐다 보라. 초점이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볼이 정중앙에 보이는가. 그게 바로 당신의 주시력이다.일반적인 경우 이런 방법으로 주시를 찾는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상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었으니 이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얻기 바란다.▣TV 중계 방송 볼 때도 제대로 봐라TV 중계를 볼 때 선수들이 볼 뒤에 서서 한쪽 눈을 감고 목표 방향과 지점을 설정 한 뒤 즉, 얼라이먼트를 한 뒤 어드레스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그런 후 다시 한번 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서 최종 점검을 한다. 이때 선수들과 일반 골퍼들 눈에 보이지 않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선수들의 경우 얼라이먼트를 한 눈과 재차 확인하는 눈이 동일하다.그러나 일반 골퍼의 경우 목표 지점 확인은 왼쪽 눈으로 하고 어드레스 이후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더 확인할 때는 다른 쪽 눈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필드만 나가면 에이밍 즉, 얼라이먼트가 안 되거나 불안해서 샷이 잘 안 됐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이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연습장에서는 타석이 정중앙을 보도록 배치돼 있고, 사각으로 틀이 잡힌 매트에서 샷을 하기 때문에 어드레스나 얼라이먼트란 용어가 뭔지 모르는 초보 골퍼도 너무나 당연하게 정중앙을 보고 연습한다.그러나 실제 필드는 어떤가. 좌, 우 도그랙에다 핀 위치도 앞, 뒤, 좌, 우 천자만별이다.▣사각보다 둥근 원형이 좋은데연습장에서 연습을 할 때 가운데 타석에서 맹목적으로 가운데만 보고 공 많이 치려고 하지 말고 가장자리에서 대각선이나 목표 지점을 수시로 바꿔가면서 연습하는 습관을 들이면 한층 더 도움이 될 것이다.타석 매트를 사각형이 아닌 원형으로 제작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혹시 독자 중 관련업종에 종사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번 시도 해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제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