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초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은행들이 최근 ‘펀드 고객 모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이 갈수록 줄어들자 펀드 판매 등을 통해 수수료 이익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다음달 29일까지 SC은행에서 처음으로 펀드 거래를 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60인치 최신 삼성 와이드 TV’를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SC은행에서 판매되는 ‘이스트스프링 다이나믹재팬 펀드’를 이달 말까지 1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 전원에게 고급 텀블러 등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실시 중이다. SC은행 관계자는 “1%대 초저금리 시대임을 감안할 때 현명한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투자 시야를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고객이 지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펀드를 자동으로 환매해주는 ‘펀드 목표달성 자동환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펀드 해지 시점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본인의 펀드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펀드 사후관리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신한·부산·하나 등 다른 은행들도 이같은 펀드 자동환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NH농협은행은 올해 초 출시한 농협금융 대표투자상품 ‘올셋(Allset) 펀드’를 1000억원 넘게 판매한 상태다. 농협은행은 올셋펀드 판매 확대를 위해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펀드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통해 예·적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은행 이탈을 막는 데다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짐에 따라 예대마진도 축소되고 있다”며 “하지만 펀드 등을 팔면 판매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좋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은행들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1.94%로 전분기 대비 약 0.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3월 기준금리 인하로 적어도 3분기까지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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