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이 사랑과 소통을 위한 교육정책의 하나로 ‘사랑의 도시락데이’를 올해부터 중학교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하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이미 대구지역의 경우 현재 초등학교 219곳 중 94.9%인 208곳이 실시하고 있다.도시락데이는 한 달에 1회 정도 학교 급식대신 도시락을 싸오도록 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작은 편지를 써서 도시락에 함께 넣어주고, 자녀는 감사의 편지를 써서 화답함으로써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회복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학부모·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도시락데이가 즐겁다’(학생 93%), ‘도시락데이가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학부모 72%)는 등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대구교육청은 이 설문결과를 토대로 도시락데이가 일선 초등학교에서 긍정적인 교육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 올해 운영을 희망한 중학교 15개교를 대상으로 매월 한 차례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대구교육청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도시락데이가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정의당 대구시당은 14일 성명을 통해 “도시락데이는 맞벌이와 편부모, 조손가정 가정환경의 차이로 소외받는 아이들이 느낄 감정과 상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도시락데이’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우리복지시민연합도 같은 날 성명에서 “도시락을 사 올 수 없는 학생에게는 반교육적 행위를 자행하는 꼴이고 이는 차별급식에 이은 차별도시락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반인권적 행위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학부모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최모(41·달서구 이곡동)씨는 “바쁜 아침시간에 도시락을 챙겨주기가 어려워 전날 저녁에 만든 김밥을 챙겨주고 있어 아이에게 미안한 날이 도시락데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모(38·북구 산격동)씨는 “하지 않던 일이라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도시락데이를 통해 부모와 자식간 사랑을 느끼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좋은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정책의 목표와 성과가 뚜렷한 만큼 일부에서 지적하는 도시락 준비가 어려운 학생을 위한 여러 보완책을 마련해 도시락데이를 확대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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