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는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에 널리 분포하며 초원, 사막, 산림, 과수원 등에서 서식한다. 몸은 짧고 뚱뚱하고 눈과 귀가 발달하였다. 특징은 등에 난 가시이다. 만약 어떤 녀석이 공격해 오거나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몸을 둥글게 만들고 가시를 잔뜩 곤두세워서 자신의 몸을 방어한다. 이 가시를 믿어서인지 고슴도치는 정원이나 공원, 경작지나 가까운 숲 등지의 인가 가까운 곳에 살며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고슴도치는 식충목으로 분류되는 동물로 그 몸이 작다는 점과 얼굴 생김이 닮아 있다는 데서 쥐 종류와 같이 취급된다. 보통 고슴도치라고 부르지만 그 종류가 17가지나 된다. 고슴도치는 애완 동물로 기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체온을 느끼고 함께 노는 것이 목적이라면 적당하지 않은 동물이다. 그러나 사육하다 보면 고슴도치도 점점 사람과 익숙해져 몸을 둥글게 곤두세우는 일도 그만큼 없어진다. 이때 손바닥을 이용해 밑바닥에서 살짝 들어올려 맨손으로 접촉할 수 있다. 간혹 사나운 성질을 가진 녀석들이 있는데, 갑자기 물 수가 있으므로 잠을 잘 때나 먹이를 먹을 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거의 완전한 야행성으로 낮에는 흙 속에 기어 들어가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밤이 되어도 쏜살같이 뛰어다니는 일은 별로 없다. 배가 고파도 살금살금 움직이기 때문에 케이지가 작아도 된다. 그만큼 기르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동물이다. 그러나 금방 싫증을 내는 사람이 많으므로 진기하다는 이유만으로 기르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슴도치의 등을 만져보고 싶을 때에는 가죽장갑 등을 끼고 만지면 안전하다.별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크기에 비해 작은 듯한 케이지를 활용하여도 충분히 사육할 수 있다. 함부로 아무 데나 올라가지 않으므로 전용 케이지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크기의 상자에 넣어 기르면 된다. 속이 깊은 상자라면 뚜껑을 안 덮어도 되지만 도망가는 놈들도 있으니 뚜껑을 해두는 편이 좋다. 고슴도치가 전기 코드 등을 물어뜯는 일은 드물다. 밖으로 도망치게 되면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에 절대로 버리거나 놓쳐서는 안 된다. 흙 속에 숨는 데 능숙한 동물이므로 종이 부스러기나 짚 등을 기어들어 갈 수 있을 정도로 잔뜩 깔아 준다면 보다 안정된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