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최근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탑승자들의 안전의식에 따라 사망자가 속출하기도 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차량 탑승자들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깨치고 있다. 17일 오후 10시40분께 충북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인근 고갯길 도로에서 변모(16)군이 몰던 승합차량이 가드레일을 넘어 낭떠러지로 추락한 사건은 안전띠가 생명띠임을 웅변으로 말해 준다. 차량이 절벽 아래로 100여m를 굴로 차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됐지만 함께 타고 있던 두 사람은 멀쩡했다. 안전띠를 맨 덕이었다. 안전띠가 수호신이었다.그에 비하면 고작 사람 키 높이를 굴러도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망사고도 발생한다. 4년전 전북무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2011년 8월7일 무주군 적상면 구천 터널 인근에서 대학생이 운전하던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옆 2m 아래로 추락,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 대학생들인 사상자들은 무주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낸 뒤 귀가하던 중이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사상자가 많았다. 안전벨트는 생명 벨트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사고였다.2011년부터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모든 좌석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됐다. 도로교통법을 개선해서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시킨 배경은 자동차전용도로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일반도로보다 약 3배나 높은 고속도로 수준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안전벨트 미착용 시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면서 고속도로 안전띠 착용률은 81.72%로 전년보다 6.57%포인트 상승했다. 매년 5천여명 이상 발생하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6년만에 4천800명 이하로 떨어지는 경이로운 실적까지 거뒀다. 하지만, 차량 뒷좌석에서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21.80%로 전년보다 2.41%포인트 오른데 그쳐, 아직 선진국에 비해 창피한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97%, 프랑스는 84%, 영국은 89%에 달하는데 비하면 낯부끄럽다. 2013년 12월 경부고속도로 5중 추돌사고에서 승용차 뒷좌석에 탔던 10대 2명이 차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안전띠는 생명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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