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해맞이공원의 ‘상생의 손’ 주변 바닷물이 썩고 악취를 풍겨 오폐수 방출의혹이 제기되면서 청정 동해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친구부부와 함께 호미곶 해맞이공원(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을 찾은 최모씨(54)는 눈살을 찌푸렸다. 물이끼에 의한 녹조현상과 기름때, 어망·부표 등 플라스틱 쓰레기, 음식물·폐타이어와 같은 생활쓰레기 등으로 호미곶 해맞이공원 바닷가가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이곳 환경오염은 오폐수 때문이라는 의혹이 우선 제기된다. 직경 30cm 이상의 하수관과 직경 10cm 정도의 플라스틱 배관을 통해 생활하수가 끊임없이 바다로 방출되고 있어서다. 특히 몰래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고무호스가 맞닿은 바닷물은 각종 부유물 탓에 검은색으로 변색되고 악취를 풍겨 마치 시궁창을 방불케 한다. 이어 주목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육상 축양장(畜養場)에서 설치한 듯한 직경 40cm 정도의 대형 플라스틱 배관 2개와 철제 하수관 1개이다. 육지에서 바다로 100m 쯤 설치돼 있다. 물론 바닷물을 이용하기 위한 시설물인 듯하다. 일부 축양장의 과다한 항생제 사용과 사료 찌꺼기 그리고 폐수배출은 해양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맞이공원과 인접한 곳에 축양장 한 곳이 있으며, 이날 20톤 정도의 대형 활어운반차에 바닷물을 넣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대구 관광객 강모씨(38)는 “해맞이공원 바닷가가 오염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해당관청은 ‘돌문어축제’니 뭐니 하면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바다에 떠다니는 부표 등 쓰레기를 먼저 치우고 깨끗이 청소한 후, 손님을 부르는 것이 이곳에 올 관광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관광객에 대한 진심어린 자세를 강조했다. 또 다른 관광객 이모씨(여·50)도 “만약 횟집 등 음식점과 축양장 등의 시설에서 무단 방출되는 오폐수가 있다면 바다 유입을 꼭 막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뜸해져 동해안 최고의 관광명소라는 명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폐수오염 방지시설의 설치와 가동 여부, 수산물 가공업체에 대한 지도 단속, 새천년기념관 등 관광시설물의 오폐수 처리실태 등에 대한 포항시의 시급한 지도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송종관 / 이원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