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 선거 서울 관악을 지역의 야권 분열 구도가 급변하면서 각 후보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야권 후보자들이 모두 불출마 또는 사퇴를 선언하거나 이탈 세력이 생겨나는 등 야권 세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이상규 옛 통합진보당 의원이 20일 전격 사퇴한 것은 정동영 후보보다 정태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상당히 긴장하는 눈치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어느 한 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될 당시 정태호 후보의 도움을 받았던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 당시 정태호 후보는 야권 연대에 따라 단일 후보로 나선 이 전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던 만큼 이 전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표심은 정태호 후보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측은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유·불리 자체를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이 전 의원의 지지율이 낮아 그의 사퇴가 선거에 미칠 영향은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반면 국민모임은 새정치연합 소속 이행자 서울시의원과 소남열 관악구의원이 이날 탈당과 함께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을 두고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동영 후보를 향한 민심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 의원의 지지자들이 움직인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며 적극 환영했다.이 전 의원은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추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해 새정치연합은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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