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사회복지법인 청암재단이 2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 거주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중 전국 최초로 장애인 탈시설화를 선언해 주목된다.재단은 대구시 동구 경산 와촌에 장애인거주시설 2개소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으로, 대구시 동구청의 지도·감독과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190여명의 장애인과 거주인 등이 생활하고 있다.재단은 이날 ‘탈시설 선언문’을 통해 장애인의 탈시설-자립생활을 위한 적극적 조치와 이에 필요한 법인의 재원을 기부·채납해 공공화하고, 법인의 사적운영 방지를 위해 이사장과 이사의 장기적 연임 금지 등을 통한 법인운영의 공공화를 밝혔다.탈시설화는 장애인을 시설에 수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에서 자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청암재단의 선언은 사회복지시설 중심의 기존 정책을 지역사회 중심의 자립생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시는 지난 2014년 장애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2018년까지 장애인거주시설 거주인 320인의 탈시설화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행계획과 예산 수립을 하지 않아 장애인단체들의 항의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탈시설화는 이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지역사회 중심의 포괄적 사회정책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면서 “대구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임기내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20% 탈시설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