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성장률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단골고객’으로 인해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기 불황에도 끄떡없이 매출의 성장을 견인하는 유일한 소비자층이 있다.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단골 고객들이다.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상위 1%의 단골 고객들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26%를, 상위 20%의 단골 고객들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해 80:20의 ‘파레토 법칙’(소수 요인에 의해 전체가 결정된다는 이론)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안정적인 금광의 역할을 하는 단골 고객들의 충성도를 제고시키는 ‘코어 마케팅(Core Marketing)’을 통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먼저 지난 20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3층 애비뉴엘 라운지를 새로 오픈하며 단골 고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확충했다. 단골 고객 중에서도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된 애비뉴엘 고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백화점 내의 프라이빗 휴게 공간인 이 곳은 각종 다과와 음료를 제공한다. 애비뉴엘 고객들은 지난 1년간 명품 브랜드에서의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구매일수, 특정브랜드 매출 비율 등을 고려해 선정되며 라운지 이용과 더불어 전용 주차장 이용 및 무료 주차가 가능하고 기념일과 명절에는 특별한 선물을 제공받기도 한다.다음으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역 최초이자 유일하게 올해 1월 프랑스 명품 ‘생로랑(Saint Laurent Paris)’을 입점시키는 등 명품 브랜드들의 MD 구성을 강화했다.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마다 매출의 핵심을 차지하는 상위 고정 고객들을 붙잡으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지하2층 샤롯데홀에서 진행된 여성패션 브랜드 ‘부르다문’의 여름 패션 제안전은 해당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단골고객 50여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 상품 트렌드를 제안하는 미니 스타일클래스를 진행한 결과, 행사 기간 동안 매출이 12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오는 24일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최복호’의 여름 패션 제안전 및 스타일링 클래스를 연이어 기획했다.혼수용 가전·가구 기획전 및 ‘웨딩멤버스’ 가입으로 예비 신혼부부들을 사로잡아 충성도를 제고시키는 것 역시 단골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방편이다. ‘웨딩멤버스’란 롯데백화점에서 혼수를 구입하면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것으로 일정금액(300만원) 이상 적립할 시 5%상당의 마일리지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현재 혼수시장은 연 6조원대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웨딩멤버스(예비 신혼부부 대상) 가입 고객 1만8천여명의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은 540만원에 달하는 등 혼수 고객들은 해외 명품 시계나 보석, 가방 등 단가가 높은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앞으로 출산이나 육아에 필요한 상품도 꾸준히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단골 고객으로 각광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4월말까지 진행되는 자미온 홈패션 기획전과 함께 웨딩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단골 고객의 풀을 점차적으로 넓혀나간다.박재범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플로어장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지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단골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시키는 코어마케팅을 통해 답보 상태에 빠진 백화점의 매출 성장세를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