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보험사기로 빠져 나가는 돈이 2조2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한 해 동안 6천억원 상당의 보험사기가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다. 이는 금융감독원과 수사기관의 공조가 강화되면서 속칭 ‘나이롱 환자’나 자동차 사고 과장 사기 적발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나이롱’ 환자와 자동차 사고 보험 사기가 엄청 늘었다. 전년 대비 나이롱 환자는 64.3%, 자동차 사고 사기는 52.8% 증가했다. 보험사기만 철저히 막아도 현재보다 보험수가가 내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보험사기범 일당을 검거했다. 차선 변경이나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대상으로 교통사고를 낸 뒤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자들인데 이제까지 와 달리 조직폭력배가 작당한 짓이어서 주목된다. 범인 일당은 조폭 등 17명과 현역 군인 2명이다. 이들은 2013년 5월14일 달서구 남대구 IC 인근의 차선 변경이 잦은 구간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아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5천만원의 보험금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 기간 달서구 일대 술집에서 나와 음주운전을 하려는 운전자를 노려 일부러 접촉사고를 낸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2차례에 걸쳐 6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이 5천997억원, 관련 혐의자가 8만4천38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연도의 5천190억원, 7만7천112명보다 금액은 15.6%, 인원은 9.4% 늘어난 것이라는 통계인데 금감원이 보험사기 규모를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보험사기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보험사기범들이 교통사고 과실 비율이 높은 차선변경이나 신호위반, 불법유턴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왔으므로 무엇보다 교통규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만약 잘못돼 사기범과 만났을 때는 즉시 경찰과 보험사에 신고해 정당한 처리를 받도록 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범인들이 사고 뒤 문신을 보여주며 상대를 위협, 보험접수를 유도하거나 합의금을 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치졸한 조폭들이다. 위축되지 말고 과감히 신고해 정당한 처리를 받도록 하는 것이 보험사기범을 퇴치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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