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로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펼쳐진 시각에 ‘동성로 프린지 축제’ 행사장 보행자 전용도로에선 오토바이 주차와 SUV 차량의 곡예운전이 벌어졌다. 25일 축제를 즐기러온 시민들과 주말 나들이객으로 중앙대로·동성로가 북적거렸지만 막상 손님맞이 안전대책에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 지구의 날 기념을 위한 차 없는 거리 ‘대구시민생명축제’와 ‘동성로 프린지 축제’가 열린 대구시 중구 중앙대로·동성로 도심 일대의 축제 행사장에서 안전위협요소가 발견돼 대구시·대구 중구청·중부경찰서의 안전의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1 25일 오후 3시께 대구백화점 앞 광장과 30여m 정도 떨어진 대구 최고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곳. 대구시 중구 동성로 32-1번지는 축제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평소 주말에도 혼잡한 곳인데 마침 ‘동성로 프린지 축제’가 열려 가판대를 인도 한 가운데 설치하고 장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이곳에 폭 1.5m, 높이 1m 정도 쌓아둔 공사자재들이 10여m 인도를 점령한 채 행인들의 앞을 가로막아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모래와 시멘트를 배합, 공사현장인 건물 내부로 옮기는 작업을 준비해 둬 바람이 불면 시멘트·모래 가루가 날릴 수 있는 상황. 모래를 밟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눈에 띈다. 축제를 벌려놓고 손님 모으기에만 혈안이 돼 있을 뿐 막상 손님인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인 셈이다. #2 같은 시각 대구백화점 앞 광장. 달구벌 관등놀이를 알리는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바로 밑에 10여대의 오토바이(이륜자동차)가 주차돼 있어 시민의 안전과 기본적 권리인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 이곳 대구백화점-한일극장 구간은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돼 있어 보행자만을 위한 거리이자 보행자가 주인인 공간이다. 당연히 차량 통행을 금지하기 때문에 차 없는 거리로 불려진다. 오토바이 주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후 3시 20분께 SUV 1대가 이곳에 들어와서 시민들을 헤집고 통행하고 있다. 만약 차량 운전자가 딴 마음을 품었거나 운전미숙이라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앞서 2시 40분께 중앙대로에서 유치원생·초등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지구를 살리기 위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펼치고 있었다. 중앙대로를 스케치북 삼아 오색분필로 꽃과 풍선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 사이로 배달오토바이가 곡예운전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도 연출됐다. 주부 이모씨(36·범어동)는 “축제 행사장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고 자동차가 시민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행사장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왜 보행자전용도로로 지정했는지 이유를 캐묻고 싶다”며 “단속기관은 시민 안전은 관심이 없는 모양”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단속하지 않으려면 보행자전용도로 지정을 해제하든지 아니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단속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축제의 겉은 화려했지만 속내는 초라한 축제의 뒷마당이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