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당 총서기와 왕치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최고 사정기관) 서기가 주도하는 부패와의 전쟁이 중국을 떨게 하고 있다. 호랑이(차관급 이상 공직자)와 파리(중·하급 공직자)를 사정없이 타도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여우(해외도피 탐관) 사냥에 주력하는 등 최근 들어 반부패 고삐를 더욱 조이는 분위기다 2014년 7월부터 전개된 ‘여우사냥’작전에 이어 시진핑 총서기는 2015년 1월 “̒톈뤄디왕’(天羅地網, 하늘에 새 그물, 땅에 고기그물) 같은 물샐틈없는 수사망을 펴서, 부패사범이 죄를 피하여 ‘천당’에 숨고 법망을 피해 해외에서 유유자적하는 일이 절대로 없게 하라”고 지시했다. 여우사냥 외에도 해외 장물 환수까지도 포함하는 ‘천망’(天網·하늘 그물) 작전이 시작되었다. 그 추격전의 끝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반부패 전쟁의 성과에 대해 전체 중국인들이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어떤 나라나 조직도 부패로 인해 망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듯 현재 중국 지도부는 국가 전반에 만연된 부패 구조를 척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이완구 총리의 취임 제 일성이 ‘부패와의 전쟁’이었다. 수사당국은 먼저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하면서 융자 사기 및 횡령, 정·관계 로비창구로 의심받아온 경남기업을 첫 번째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전직 여당 국회의원인 성완종 의원이 회장인 입장에서 박근혜 정권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자부하고 있는 터에 사정대상 1호로 삼았으니 서운 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성 회장은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정·관계에 광범위한 로비한 정항이 포착되어 검찰로부터 내사를 받아 왔다. 성 회장은 로비자금으로 의혹 받고 있는 1000억원대 비리수사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소위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자 온 나라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북새통이다. 그 중심에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완구 총리와 박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되어있어 충격적이다. 특히 이완구 총리는 사의를 표해 스스로 함정을 판 꼴이 됐다.문제는 성 회장이 여·야를 넘나들면서 광범위하게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다. 검찰의 발 빠른 압수수색으로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다. 참여정부말기에 성 회장에 특별사면을 2차례나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까지 비화되고 있다. ‘부패와의 전쟁’은 여야는 물론 성역도 없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애초에 방위산업비리와 해외자원개발비리 수사를 통해 비리의 온상을 털 각오였으나 이완구 총리 및 측근 비리암초에 걸려 정권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이 상황에서 생각나는 사람이 지난 3월 타개한 싱가폴 총리 리콴류다.리콴류총리는 1959년 자치정부를 수립한 후 ‘깨끗한 정부’, ‘부패없는 정부’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부패를 막기위한 법과 그 시행령을 강화되었고 부정부패로 재산을 모은 증거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혐의자의 전 재산을 가차없이 몰수했다. 일예로 1986년 측근인 리콴류의 가장 가까운 측근인 국가개발부장관인 치앙완이 40만 싱가포르달러(한화약 2400만원) 수뢰 건이다. 치앙완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총리를 직접 만나 누명을 벗겠다고 했다. 그러나 총리는 그는 부패행위조사국의 조사대상자라는 이유로 면담을 공개적으로 거절하자 자살하고 말았다. 측근 목숨까지 담보해가며 지켜낸 싱가포르는 리콴류에 의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청렴정부’로 거듭나게 된다. 치앙완이 수뢰한 돈이 한화로 약 2400만원임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정치권에 흘러 들어간 더러운 돈의 실상을 보면서 우리 정치권에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함을 뼈아프게 느낀다. 박근혜 정부는 현 사태를 국가개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읍참마속의 자세로 측근은 물론 정치권의 부패를 과감히 도려 내 싱가포르 못지않은 ‘청렴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으로 청사에 기리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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