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숙지지 않는 대구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재생타이어가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재생타이어 사용으로 인한 폭발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대구시가 별다른 대책을 마련치 못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 및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남부 정류장 인근에서 수성3-1번 버스의 뒷타이어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달서구 이곡동 성서산업단지역 1번 출구 앞에서 달서 1번 저상버스 뒷타이어가 폭발해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최고기온 32℃까지 오른 이날 이 버스의 재생타이어가 연기까지 내뿜으며 폭발한 것이다. 또한 지난 11일 북구 침산네거리 인근에서도 주행 중이던 동구 2번 버스 뒷타이어가 귀가 째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폭발해 승객과 인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대구 시내버스 타이어 폭발사고가 예외없이 뒷바퀴에서 발생하는 것은 뒷타이어를 재생타이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김현곤 신흥버스 상무이사도 고온에 압력이 높아진 후 재생타이어가 버티지 못하고 폭발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결국 재생타이어가 문제가 된 것이다. 이처럼 타이어 폭발사고의 원인은 재생타이어로 밝혀진지 오래인데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대구시는 아직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다. 시내버스 1521대 중 81%가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최근 발생한 사고 자체를 모르고 있을 정도다. 타이어를 순정품으로 교체할 것과 공기압을 낮추라는 권고만 반복하고 있다. 일부 재정이 부족한 버스회사는 재생타이어 대신에 순정품 중고타이어로 교체하는 방법도 쓰고 있다. 신흥버스도 그런 본보기다. 즉 지난달 20일부터 여객자동차법 시행규칙에서 강제한 순정품 앞바퀴를 60% 정도 사용한 뒤 뒷바퀴로 옮겨 쓰고 있지만 고육지책에 불과하다.시가 미적지근한 태도를 고쳐야 버스타이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각 버스회사가 운행 전후에 타이어를 확실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지만 늘 듣던 소리다. 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순정타이어를 사용하는 버스회사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 서울시처럼 순정품만 쓰도록 해야 된다. 인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