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원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자유한국당 제3차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다. 이에 김 위원장도 물러서지않고 태극기 부대에 버럭하며 언성을 높였다.김 위원장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을 떼자마자 야유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정상적인 연설을 하기 쉽지 않게 되자 급기야 김 위원장은 객석을 향해 “조용히 해주십시오!”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여러분이 뭘 이야기하고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거듭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이날 야유는 당대표로 출마한 김진태 후보의 지지자들이 주로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주도적으로 끌어낸 데 대한 불만의 표출이었다.김 후보 지지층에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태극기부대’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야유를 보내고 조직적으로 항의한 바 있다.김 위원장은 대구·경북 당원들에게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 “저를 길러주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곳” 등의 표현을 사용했으나 일부 당원들은 “김병준 나가라”고 외쳤다. 합동연설회를 생중계한 한국당의 유튜브 채팅방에서도 ‘김병준 위장우파다’, ‘김병준 아웃’ 등의 글이 잇따라 보였다. 이날 야유는 장내 사회자가 진정시킨 후에야 사그라졌다. 김 위원장은 연설의 대부분을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는 데 할애했다.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무능과 부패로 대한민국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또한 그는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태어나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위원장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당의 가치와 비전을 새롭게 세웠고 밤새 노력해서 이 정권에 맞설 대책안도 마련했다”며 “수권정당의 새로운 희망이 열리고 있다”고 자평했다.특히 그는 “우리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한 걸음 더 도약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탄생할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창출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진보연대 등 대구·경북 66개 시민사회단체는 엑스코 앞에서 “국회는 ‘5·18 망언’ 국회의원 3명을 제명하고 적폐 정당인 자유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의원들의 망언은 5·18 민중항쟁 사실을 왜곡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의 피땀 어린 역사를 통째로 부정했다”고 주장했다.또한 “한국당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과오를 인정하고 망언 의원 3명을 국회에서 퇴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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