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검찰 개혁이나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같은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의 공감을 모으고 있었던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박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론 분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처음 종교 지도자님들을 모셨을 때가 기억난다”며 “그 때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때문에 전쟁의 불안이 아주 고조되고 있던 때였는데, 제가 우리 종교 지도자님들께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좀 큰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2년 가까이 흘렀는데 국민 통합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들 나름대로는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또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그런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국민 통합에)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아마 앞으로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이번에 또 하나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데 이번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며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그런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 번 당부드리고 싶다”며 “우리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 지도자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셔야겠다는 그런 말씀 드리고 싶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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