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이번달 수출 상황에 대해 “10월에도 마이너스(-)가 나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것 같다. 정부로서도 굉장히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홍 부총리는 이날 내년 예산안 관련 경제 분야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반도체 업황과 중국의 경기 둔화, 미·중 무역 갈등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면 소비자 심리지수가 14개월째 연이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송 의원의 지적에 홍 부총리는 “최근 들어와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소비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정도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5분기 연속 동반 감소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금융·외환위기 당시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설비투자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투자의 경우 2~3년 전 시장에서 과열이 나타나면서 조정 기간을 거쳐야 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송 의원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줄고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는 늘어나면서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을 연이어 지적하자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꼭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투자 규모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