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오후 2시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발표한 대구선언문을 통해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는 저로서는 잘못된 협잡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 때문에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그는 “꼭 94년 전 대구의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남의 땅, 뻬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다”며 “현 정권에게 우리 대구가 ‘남의 땅’이 된 것은 아닌지 해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또 “저는 창녕에서 태어났지만,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해 친구나 지인들이 대부분 대구에 계신다”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창녕은 저를 낳아준 고향이고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라며 자신과 대구의 인연을 부각시켰다.홍 전 대표는 정부여당에게도 공격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포퓰리즘과 정책 실패로 나라가 넘어가고 있다”며 “지금 문재인 정권 타도 운동을 이 홍준표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또 제대로 할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했다.아울러 “보수의 심장이라고 했지만,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대구의 자긍심은 큰 상처를 입었고, TK 정치력은 끝없이 추락했다”며 “박근혜 정권 이후 대구로 정권을 되찾아 올 사람은 이젠 저 홍준표 뿐이라고 감히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홍 전 대표는 특히 “대구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바로 복당을 하겠다”며 “당으로 돌아가 공천과정에서 나타났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보수를 보수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수성구을의 통합당 후보는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와 정상환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17~18일 여론조사 경선에서 최종 공천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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