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바라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유행어와 히트곡 ‘롸잇 나우’ 그리고 축지법과 같은 기행으로 화제가 됐던 허경영<사진> 대표가 15·17대 대선에 이어 21대 총선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는 국민 모두에게 배당금을 준다는 공약을 앞세운 ‘국가혁명배당금당’이다.허 대표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연이어 오르면서 당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그는 일반 정치인과 전혀 다른 행보와 여러 스캔들 등으로 희화화되거나 이단 종교란 비난도 받았다. 이때문에 허 대표의 정치 도전을 기행이나 개그 수준에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이전과는 다른 정치 지형이 만들어진데다, 기성 정치에 피로를 느낀 무당층이 늘어가는 만큼 ‘허경영당’이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내지 않겠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연 허경영당의 국회 입성이 가능할까.국가혁명배당금당은 이번 총선에서 예비후보 등록자를 늘리는 것에 주력해왔다. 올초부터 예비후보 등록자수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과 박빙이란 점을 실시간으로 언론에 알려왔다. 실제로 지난 1월 등록 후보자 수가 민주·한국당을 넘어서자 보도자료를 내고 “거대 양당을 제쳤다”, “압도적 1위” 등 문구로 홍보했다. 지난 5일에는 예비후보 등록자 수가 1000명을 돌파했고 이를 기념해 그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7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수 통계에 따르면 배당금당은 1017명으로 더불어민주당(463명)과 미래통합당(653명)의 배에 가깝다. 이를 두고 김동주 배당금당 기획조정실장은 ‘허경영 신드롬’이라고 명명하며 “구 정치에 대한 결별이자 허경영에 대한 기대”, “우리 당에 출마하려는 희망자가 쇄도한다”고 자평했다. 이에 언론이 주목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많은 예비후보를 등록했는지, 그 실체가 있는 것인지 등에서다. 이들 후보자 중에 전과자가 많다는 점과 실제 출마 의지가 없는 이들을 당에서 등록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지만,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 예비후보 수로 총선을 앞두고 화제성을 높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를 거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이번 선거부터 적용되자 비례 위성정당을 포함 군소 정당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40여개,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인 것도 34개에 달한다. 이들 대다수는 당 지지율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 군소정당들이다. 한 현역 국회의원은 “이번 총선은 선거법 개정안이 첫 적용되는 만큼 판도와 결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일부 군소정당은 현역이 1~2명 있더라도 자칫 홍보 부족 등으로 허경영당보다 지지율이 못 나오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허경영당이 당 지지율 3%를 넘겨 실제 현역 의원을 낼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기 힘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