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의 고열로 영남대병원에 입원한 정 모군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16분 폐렴 증세로 치료를 받다 숨졌다. ▣17세 소년의 석연찮은 죽음의 원인은 폐렴 정군의 죽음을 두고 영남대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을 의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정군의 마지막 소변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온 것에 대해 영남대병원 검사실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직 의사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럼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던 17세 남자 고교생이 8일 만에 급속하게 폐가 망가져 사망할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인가?”라며 “그럴 수 있는 질환이 있다면 코로나19 만큼 위험한 감염병”이라고 지적했다. 정군의 부모는 지난 10일 비가 오던 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줄을 서서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밖에 나갔다 온 뒤부터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며 “아들이 코로나인지 아닌지는 이제 상관없다. 열이 41도가 넘는데 코로나19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집에 돌려보냈던 경산중앙병원이 원망스럽다”며 “아들은 중국을 다녀온 적도 없고, 신천지도 아니다. 경산중앙병원에서 아들이 폐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 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12일 체온이 41.5도가 나왔고 경산중앙병원은 “선별진료소가 닫아 검사는 다음날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다음날 경산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와 폐 X선 촬영을 한 결과 폐에 염증을 발견했다. 의사의 진료에 따라 정군은 약을 먹으며 집에 머물렀다. 이후 상태가 심해지자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받다 숨졌다. ▣방대본 “일부 오염, 전체 검사 문제 없다” 영남대병원 검사 재개 17세 소년의 사망을 두고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의 ‘오염’을 이유로 지난 19일 일방적으로 영남대학병원의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이 내렸졌다.  코로나 진단검사 오류 문제로 비화되자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21일 보건 당국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 성명서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업무수행 중 심각한 잘못을 범했다. 임상 전문가의 영역에서 논의돼야 할 검체 결과와 관련된 사항을 국민들에게 호도해 영남대학병원의 진단검사 오류란 문제로 비화시켰다. 검체 검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오류들을 국민은 잘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한 대학병원만의 잘못으로 사태를 몰아갔고,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공무원의 월권 행위이며 의료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일어난 경솔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방대본이 ‘오염’이라 발표하자 영남대병원도 발끈했다.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당일 전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검사실의 오염이나 기술의 오류가 있었으면 다른 검사에도 문제가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다음날엔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이 나서 영남대병원의 반발을 일축했다.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일부 오염이 보인다고 해서 모든 걸 오염이라고 단정 짓는 건 성급하고, 학자적 자세를 짓밟는 것”이라고 반발했다.방대본은 지난 21일 “전체적으로는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내고  영남대병원의 검사 재개를 허용했다.    한 시민은 “일시적 일부 오염 이라는 것도 있는지, 감염이면 전체 감염이지 일시적인 일부 오염이란 말은 이해가 안 간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방대본 섣부른 발표는 영남대병원 업무마비 시켜방대본의 발표는 영남대병원의 업무를 마비시켰다.코로나19로 한달 이상 멍든 대구시민들의 불만이 터지기 시작했다. 영남대병원에 검사 비용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과 불안한 마음에 당국에서 오염으로 인해 검사 결과가 맞느냐는 확인전화와 못 믿겠다는 불신전화로 콜센터는 마비됐다.영남대병원은 “병원 위상을 실추시키고 교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하며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보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도 일부직원들은 방대본의 섣부른 발표가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을 실망시킨다” 원망의 소리가 나왔다.  ▣일반환자는 코로나19에 밀려 뒷전코로나19 중심으로 병원이 운영되면서 일반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17세 소년도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처음 방문한 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 이 뿐만 아니다. 보건소는 인력의 부족과 피로도 누적으로 고통을 호소할뿐아니라 폭발적인 감염환자의 증가로 공무원들과 지역의료인들은 최악의 환경에 직면해있다.이로 인해 일반시민들은 폭발적인 신천지 교인들의 검사로 멀어져 있었던 건 사실이다. 더구나 일반 환자들은 의료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은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만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증상이 없으면 괜찮다는 말을 해 불안하기만하다고 했다. 한 시민은 “아플까 겁난다. 코로나19가 아닌 위급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병원 가기도 겁나지만 코로나19 검사로 기다리다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코로나가 끝나야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 아닌가?한 네티즌은 17세 소년의 죽음을 두고 “돌도 씹어먹을 나이인데 지병이 있는 늙은이들 죽는 대구코로나 탓에 죽은 거라는 건 좀 그렇네요. 정부 탓 할 거 없어요. 학생들 요즘 운동 안하니까”라는 댓글로 피해를 입은 부모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중국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을 대구발, 신천지발로 치부하는 가하면 모씨가 경남을 방문하자 인적사항을 적으라고 협박조로 들렸다고 하소연 하고, 예식장이나 상가에 가면 대구에 거주하는 사람은 출입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중국을 거친 한국사람이 코로나19를 전염시킨 장본인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시점에서 코로나는 누구나 방심하면 안 되는 질병임은 분명하다.그러나 코로나19퇴치는 지역에서 일하는 말단 공무원들의 몫인 양 한 달여 동안 밤잠도 설치고 의료인들은 병마를 완치·예방하기위해 최악의 여건에서 온몸을 불사르고 있다.수성구에 거주하는 권모씨는 “대구·경북을 조롱하거나 모략하는 말로 상처를 주지말고 코로나19퇴치에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됐으면 한다”며 제발 정치싸움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시키지 말고 희망을 주는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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