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이 건의한 상하수도 요금 감면과 관련해 대구시와 관계기관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상하수도 요금 감면으로 시가 감당해야 할 재정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상하수도 요금은 대구시 전체 세입결산에서는 3.9% 정도지만(지난해 기준), 사용료에 대해 부과하는 하수도특별회계 부분과 상수도 회계 등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입의 상당부분을 맡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2019년 결산 기준 세입총계 중 급수 수익 비율도 67.14%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처한 입주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대구시에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대책을 요청했다. 입주업체들이 상하수도 요금만 감면되더라도 고용 유지 등 위기 극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공단 측에 따르면 현재 공업용수 사용 요금 중 하수도 사용료와 낙동강 물이용 부담금이 총 850원으로 월간 약 15억원 정도 부과되고 있다.김이진 공단 이사장도 지난 17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역 국회의원, 기업인 연석회의`에 참석해 간접세 성격의 하수도요금과 낙동강 물이용 부담금 면제 등을 강하게 건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상하수도 요금 모두 감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소상공인에 이어 가정용 요금까지 검토해 봐야 한다는 내부 의견들도 있었지만 재정여건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사용료에 대해 부과하는 세입 성격상 감면을 하게 되면 (세입에)큰 타격이 불가피해 (결정이)쉽지 않다”고 난처해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도 “재정이 좋지 않아 (상수도)요금 인상을 고려하던 차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거다. 감액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니 영업·공업용수를 우선으로 지원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감면 비율에 대한 결정도 곧 나올 예정이다”고 했다. 대구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늦어도 이달 안에 상하수도 감면 비율 등과 관련된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힌 대구염색산단은 현재 입주업체 127곳 중 47곳이 휴업하거나 부분휴업 중이다. 정상 가동되는 업체는 29곳으로 전체 23%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