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의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하며 “야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안 대표의 제안이 야권 내 정계개편을 시사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안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당 혁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21대 총선을 마친 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다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안 대표는 “오랜만에 뵙는다. 다시 한 번 총선 기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국민들께서는 창당 두 달도 되지 않는 국민의당을 원내정당으로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때 선거가 끝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정치의 관행을 넘어, 선거가 끝나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정치 문화를 국민의당이 만들어가자고 말씀드렸다. 혁신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시대 흐름과 변화된 정치 환경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고 짚었다.안 대표는 “안타깝게도 선거 참패 후에도 야권에서 자성과 혁신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국민의당부터라도 혁신준비위 출범을 통해 당 혁신뿐 아니라 야권 전체의 혁신도 고민해야 된다”며 야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총선평가회를 제안했다.그러면서 “저는 총선 전에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진보 대 보수의 1대 1 대결은 보수가 백전 백패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혁신 경쟁을 통해 야권 전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혁신적으로 변화한 야권이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마음을 선도해 나갈 때만이 국민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안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총선평가회에 대해 “야권이 이 상태로 머물러 있는다면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없다. 완전히 새롭게 짜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경쟁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통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경쟁이 없으면 안된다. 보수와 진보 1대 1 구도로 가면 보수가 백전백패한다고 말했는데 또 그렇게 뻔한 길을 가겠나”라고 부정했다.정연정 국민의당 총선평가위원장은 “기계적으로 당 대 당 야권 통합을 하자는 의견은 없었다”며 “연대와 통합 등으로 귀결되지 말고 다양한 방법론이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 자리에서 결정한 것은 없지만 방법론에 대해서 당에서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