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달라지는지 아직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당분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6일 오전 대구 달서구청을 찾은 유모(41·여)씨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대구는 부처님오신날(4월 30일)을 시작으로 6일여 간의 장기 연휴가 끝난 6일부터 정부방침보다 강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고, 높아진 국민들의 피로도를 해소하면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날부터 생활 방역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의 63.5%가 발생하는 등 감염병 대유행을 겪은 대구시는 전날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아직은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 사정에 맞는 강화된 방역 대책 추진을 강조했다. 감염경로가 불확실하고, 무증상 감염자가 상존할 위험이 있어 아직은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 대구의 다중이용시설은 오는 13일부터 문을 열 계획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첫 날 대구의 풍경은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덧 일상화한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터 이어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라는 효과를 거두면서 거리두기 생활화라는 인식 자체가 대구 시민들에게 이미 각인된 듯 했다.
▣점심시간, 식당은 찾지만 ‘조심조심’점심시간에 식당을 찾은 직장인들도 서로를 의식하며 조금씩 간격을 두고 앉았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최대한 벗지 않으려고 했다. 대학교 교직원인 이모(33·여)씨는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랜만이다. 그동안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기분도 든다”고 했다. 함께 온 A씨는 “대구가 그동안 진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생활방역으로 바뀐다고는 하지만 마음을 놓기에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러다가 갑자기 확진자가 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된다”고 했다.
▣은행 등 금융업계도 달라진 점 없어이날 오전 농협을 찾은 최모(63)씨는 “대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한다하니까 오히려 좀 안심되는 면도 있다. 날도 더워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마스크는 꼭꼭 챙긴다”면서 웃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때와 동일하게 은행 업무를 30분 당긴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은행을 찾는 고객들도 마찬가지고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실내시설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야외에서는 지자체별로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던 시민들이 야외 시설 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6일 재개장한 달서구 송현동 달서별빛캠핑장은 이번 주말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구·군별로 운영 중인 다른 캠핑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달서별빛캠프 캠핑장 관계자는 “주2회 이상 시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입장 시에도 발열 체크는 물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개인 텐트 안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취사장, 화장실, 세면장과 같은 공용시설에서는 착용해야 한다. 시설관리 직원들도 매일 수시로 소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