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미래통합당을 뺀 여야 정당 소속 의원 공동 명의로 6월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하는 등 개원(開院)국회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악화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명분삼아 통합당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첫번째 의원총회가 끝난 후 곧바로 일하는 국회에 동의하는 제정당과 함께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 원내대표는 “법에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결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협치로 둔갑하고 법의 뒤에서 흥정하는 것이 정치인양 포장되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청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치의 근본을 바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법이 정한 날짜에 국회를 열겠다”며 “미래통합당도 더이상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매달리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일에 조건없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조정식 정책위의장도 “21대 국회는 과거의 그릇된 관행을 혁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5일 국회 문을 여는 것”이라고 호응했다.조 의장은 “민주당은 21대 국회가 365일 일하는 국회, 국난극복에 앞장서는 국회, 총선 민의에 부합하는 국회가 되도록 법정시한 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통합당도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주기 바란다”고 했다.민주당은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오는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오후 2시 국회 의사과에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오늘 제출하고 5일 당연히 국회의장과 우리몫의 부의장을 선출한다는 안건을 올렸다”며 “만장일치로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줬다”고 전했다.21대 국회의 문을 여는 첫 임시회는 국회법상 총선 후 국회의원의 임기개시 후 7일째에 열도록 규정돼 있어 오는 5일이 법정시한이다. 국회법상 임시회 소집 사흘 전 공고를 하도록 돼있어 5일 국회를 열기 위해선 이날 소집 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첫 임시회날 국회의장단도 선출토록 돼있다.임시회 소집요구서는 민주당 외에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친여성향 무소속이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0대 국회의 경우 여당이던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당이 공동 명의로 집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으나, 원구성 협상이 늦어지면서 법정시한을 넘긴 9일 의장단을 선출했다.국회법상 총선 후 의장단 선출 전 열리는 첫 임시회는 최다선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개회해 의장단을 선출한 후 새 의장에게 사회권을 이양하는 순으로 진행된다.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은 6선의 박병석 의원이나, 박 의원이 의장 후보로 내정돼있어 다음 최다선인 5선 중 연장자인 김진표 의원이 사회를 볼 것이 유력하다.민주당이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5일 국회 개원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통합당의 반발 여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