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9일 야당의 필리버스터와 상관없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을 포함한 개혁입법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전날 공수처법, 공정경제3법 등을 각 소관 상임위 안건조정위원회와 전체회의에서 단독 표결로 밀어부쳐 야당에서 ‘입법독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야당에 대항하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점을 부각했다.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데 대해 “개혁에는 고통이 따르고 저항도 있다”며 “그런 저항을 포함한 모든 어려움을 이기며 우리는 역사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공수처 도입을 시민사회가 요구한지 24년 만에 공수처의 제도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국민들도 역사 발전의 도도한 소명에 동참하고 성원해주시길 호소드린다”며 “본회의 통과가 완료되면 권력기관 개혁을 내면화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동시에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안정, 경제회복, 미래 준비로 우리들의 노력의 중점을 옮기겠다”고 전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국민과 미래에 대한 책임감으로 집권여당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국민과 미래를 위해 결단이 필요할땐 과감히 결단할 것이다. 국민 뜻을 충실히 받들어 민생, 개혁, 정의, 공정을 위한 법을 오늘 처리한다”고 못박았다.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는 야당의 주어진 권한 행사이니 저희들은 저희들대로 책임감을 갖고 법안 처리를 위한 과정을 밟아나가겠다”며 “법안 단독 처리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양해를 구하자면 민주주의 역사 발전과 180석을 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의 발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오는 10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검찰개혁에 메시지를 주력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어제 천주교사제와 수도자 3951명이 검찰개혁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2020년 대한민국 종교인들은 검찰의 새로운 출발, 검찰의 반성, 개혁 외치고 있다”며 “검찰은 종교인들의 질타를 뼈 아프게 듣고 과잉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대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검사들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제 식구 감싸기’로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은 공수처 설치를 요구하고,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룸살롱 접대 검사 불기소에 대한 윤 총장의 사과와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여당의 공수처법 본회의 처리 강행에 대항해 필리버스터(무제한 의사토론)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10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를 소집했다. 필리버스터는 해당 회기에만 국한되기 때문에 야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도 정기국회 회기가 만료되면 자동종료된다. 민주당은 새로 열리는 임시회에 국민의힘이 또다시 법안마다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경우에도 24시간이 지난 뒤 표결에 부쳐 5분의 3 이상의 동의로 토론을 종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법안 처리에는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오늘 자정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는 자동 종료되고 10일날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며 “10일 국민의힘이 다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 법안에 대해 5분의 3이상 동의를 얻어 종료하고 다시 안건을 처리할 수 있게 돼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