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산실’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 앞을 지나는 중앙선 철도가 80여년 만에 멈춘다.16일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6분께 마지막 기차가 임청각 앞을 지나간다.이 열차는 30년 운전경력의 영주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석주원 기관사가 운전하는 ‘동해발 부전행 제1681 무궁화호’이다.임청각(보물 제182호)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1858~1932) 선생의 생가이자 10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이다.이상룡 선생은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에 전 재산을 처분한 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해 만주로 망명했다.임청각 앞 중앙선 선로는 1942년 2월 일제강점기 때 설치됐다. 일제는 항일독립운동 의지를 꺾고,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노선을 우회시켜 임청각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부설했다. 이 과정에서 임청각 내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건물이 파괴됐다.한국철도는 그동안 진동과 소음으로부터 임청각을 보존하기 위해 방음벽 및 장대레일을 부설해 운행했다.시는 임청각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철거한 후 임청각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차경수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장은 “임청각 앞을 지나는 기차가 16일 오후 마지막으로 운행한다"며 “한국철도는 이상룡 선생의 애국애족의 마음을 이어받아 신안동역에서 친절하고 안전하게 고객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신안동역 첫 열차는 17일 오전 9시 34분에 도착하는 누리호 1601호로 청량리에서 이날 오전 6시 40분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