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주말 대구지역 곳곳에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백화점과 전통시장, 동성로 등에는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인파로 넘쳐났다. ‘거리두기’ 대신 방역지침 준수로 오직 ‘마스크’를 택한 듯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백화점 입구에 설치된 체온측정기와 손소독제로 ‘셀프 점검’을 꼼꼼히하는 모습도 목격됐다.시민들을 발길에는, 연휴가 주는 여유로움에 봄과 같은 따뜻한 날씨도 한몫했다. 나들이 삼아 나온 가족 단위를 비롯해 친구와 연인 등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13일 백화점 안 특별행사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유명 브랜드 의류 할인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서로 부딪치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는 하고 있었지만 경로불명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해 보였다. 50대 주부 A씨는 “계속 집콕만 하다가 아이 운동화를 사주려 나왔다. 매장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놀랐다. 다들 답답한 마음에 외출한 것 같은데… 솔직히 이래도 되나 싶다”고 걱정했다. 백화점 내 전자기기 전문매장에는 신제품 체험을 위해 20여m이상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거리두기는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인원 제한으로 입장하다보니 매장 안은 거리두기가 지켜졌지만, 바깥은 사실상 접촉이 불가피했다.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직원은 없었다. 시민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형 서점도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보다 훨씬 붐볐다. 밝은 색상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서적과 문구류를 구매하려는 가족 단위와 10대들의 방문이 많았다. 중학생 B양은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려고 나왔다. 마스크만 잘하고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인근 분식집에는 어묵과 떡볶이 등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다닥다닥 붙어 서 있는 시민들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지나가던 시민 C씨는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마스크를 내린 채 서로 붙어서 먹을 수밖에 없으니… 위험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칠성시장 완구점 거리도 신학기 준비물과 세뱃돈으로 장난감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코로나19 영향인지 문구점보다 장난감을 판매하는 완구점 매장이 훨씬 더 북적였다. 좁은 공간인데다 서로 부딪치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을 정도여서 불안해 보였다.모처럼 따뜻한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야외로도 이어졌다. 수성못에는 산책 나온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인근 카페와 식당도 문전성시를 이뤘다.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자리에 앉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채 대화를 나눴지만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끊임없이 대화해 주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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