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도와 의성군의 ‘도시청년 의성 살아보기’ 사업 결과, 참가 청년들 중 반 정도가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서울·경기·대구·부산 등 전국에서 온 28명의 청년이 ‘의성 살아보기-청춘구 행복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울대 출신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요리를 전공한 학생, 한국화 전공자까지 다양한 청년들이 모였다. 도와 의성군은 무한경쟁에 지친 청년들에게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민과 부대끼면서 농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사업 기간이 끝나고 1년이 지난 현재, 참여자 중 절반이 넘는 15명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했다. ‘청춘구 행복동’ 운영진에 참여하기도 하고 지역 기관단체에 취업하기도 했다.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로젝트 담다’와 ‘안사 우정국’이다.‘프로젝트 담다’ 팀은 안계평야 풍경을 담은 수제 비누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화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앞으로 농촌의 멋을 그림으로 표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안사 우정국’ 팀은 비어 있는 안사우체국을 리모델링한 퓨전레스토랑 개업 준비에 한창이다. 식사제공뿐 아니라 농산물 재배와 가공 그리고 조리까지 체험하는 레스토랑을 만들고 있다. 의성 농산물 100%의 로컬 밀키트도 제작해 지역 농산물 홍보에도 앞장설 계획이다.경북도와 의성군은 올해도 이 사업을 하기로 하고 도시청년을 모집하고 있다. 희망자는 21일까지 청춘구 행복동 누리집에서 ‘입주 신청’을 하면 된다. 서류 및 화상 면접을 거쳐 최종 15명을 선발한다.선발된 청년들은 다음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의성군 안계면에서 활동하게 된다.의성 살아보기의 무대가 되는 이웃사촌 시범마을에서는 스마트팜 청년농부와 청년 CEO 육성, LH청년행복주택과 안계행복플랫폼 건립, 도시재생뉴딜 사업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이원경 경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은 “의성 살아보기는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잠시 기댈 수 있는 쉼표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참여인원 중 절반 이상이 지역에 정착한 사업”이라며 “도시 청년들이 농촌의 새로운 일꾼으로 정착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조여은·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