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공무원노조가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에 해법을 제시했다. 23일 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공무원들의 ‘시보 떡’ 문화를 ‘진심 축하’ 문화로 바꾼다고 밝혔다.‘시보(試補) 떡’은 공무원들이 임용 후 6개월 시보기간이 끝나면 부서 동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떡을 돌리는 관행이다.선배들의 가르침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했지만 신규 공무원들에게는 점점 부담되는 분위기로 변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동료가 시보 떡을 돌렸는데 사무실 쓰레기통에서 이를 발견하고 밤새 울었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이같은 사실이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불거지자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시보 떡’ 문제에 대해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른바 ‘시보떡’이 조직 내 경직된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내기 공무원분들에게 부담과 상처가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무원 사회의 ‘시보 떡’ 돌리기 문화 등 불합리한 관행을 철폐하겠다”고 강조했다.공교롭게 영주시청공무원노조는 같은 날 내부 행정망을 통해 ‘신규 공직자 여러분! 떡? 이젠 걱정마세요’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그 동안 공직사회에 만연해 있던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합리적인 공직사회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이다.노조는 올해부터 시보 떡 문화를 없애고, 선배 공무원들이 신규 공무원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문화를 도입할 예정이다.신규 공무원의 시보 종료일에 맞춰 부서 선배·동료 직원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간식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시보기간 동안 성장하는 모습과 공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 온 새내기 직원의 정규 공무원 임용을 선·후배가 함께 기뻐하고 응원하는 직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노조에서 제공하는 간식 세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과 영세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판매점에서 구입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동참한다.황홍현 노조위원장은 “자체진단 결과 선·후배 공무원 모두 시보 떡 관행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그 동안 우리에게 미담이고 훈훈했던 문화가 세대가 변하면 힘든 고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어 “공직사회의 경직된 관행은 공무원 스스로가 개선의 주최가 돼야 한다”며 “조합원들이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전해철 행자부 장관이 영주시 공노조의 해법을 받아들여 시보 떡 문화 개선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