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이 새 학년 첫 등굣길을 맞이했다. 2일 오전 8시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8시20분부터 50분까지 2~6학년까지 총 250명의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등교했다. 6학년 이모(12)양은 “올해가 초등학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다른 느낌이다. 친구들과 우리가 벌써 6학년이다며 서로 웃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못 사귀었는데 새로운 친구들과 자주 어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정문까지 아들의 손을 꼭 쥐고 온 2학년 학부모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올해는 방과후활동도 자주 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2학년 이상은 9시 정각 방송으로 개학식을 했다. 교장선생님이 신학기를 맞은 전교생들을 격려했다.    9시 30분이 좀 넘자 36명의 신입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운동장 옆 대기 장소에 모였다. 야외에서 교장선생님의 짧은 인사말로 입학식을 대신했다. 학생들은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채 상기된 표정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며 신기해 했다.담임교사들은 신입생 한명 한명 이름표를 목에 걸어주며 입학을 축하했다.  신입생 김모(8)군은 “막상 학교에 오니 떨린다. 잘해내지 못할까 두렵고 숙제도 많을까봐 겁난다”며 부끄러워했다.입학하는 자녀들을 바라보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건물로 들어갈 때까지 걱정과 기대로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학부모들 곁에 있던 심혜경 동인초 교장은 “전 학년 등교이긴하지만 시차별로 각각 진행해 최대한의 접촉을 줄였다. 수업과 점심시간을 학년별로 각각 다르게 운영해 시종도 울리지 않는다. 다음 주부터 운영하는 방과후활동 역시 안전도우미 선생님들과 함께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안심시켰다. 같은 시각 대구 달성군 옥포초등학교.달성군 옥포초의 300여명 학생들도 방학을 마치고 수업을 시작했다. 이날 등교 개학 현장 점검에 나선 강은희 교육감은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학교 관계자들과 신학기 방역 수칙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친구들과 삼삼오오 교실로 향하던 2학년 배모 학생은 “방학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지루했다. 학교에 빨리 와 친구들을 보고 싶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같은 학년 구예진 학생 역시 “마스크 쓰는 것은 힘들다. 그래도 학교에 오는 게 더 좋다”라며 “어떤 친구들을 새로 만날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강 교육감은 “개학과 동시에 방역 체계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학생들이 학기 초부터 방역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 2년 차인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는 자가진단과 거리 두기 등 원칙을 중요시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급식실에서 말하지 않는 습관만 더 들인다면, 방역과 관련한 습관은 거의 다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생들은 좀 더 일찍 등교를 서둘렀다. 7시가 조금 지나자 중구 사대부중학교 앞에서도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3학년의 한 남학생은 “새로운 선생님이 궁금하긴 하지만 이외에는 개학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바는 없는 것 같다”는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성큼성큼 들어갔다.   차에서 부모와 인사를 나누던 박모(15)양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랐으면 좋겠다. 담임선생님도 몇 번 못 본 것 같다. 친구들과도 좀 더 가깝게 지내고 싶다”며 “(친구들에게)얘들아 올해도 파이팅이다”고 힘찬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수성구 수성동의 대구 중앙중학교도 순차적으로 등교했다. 2학년과 3학년은 오전 8시20분부터 40분까지, 신입생들은 9시부터 등교를 시작했다.학생들은 학교 건물에 출입하기 전 발열체크 후 한 명씩 들어갔다. 김모(15)군은 “오랜만에 등교한다”며 “마스크를 빨리 벗고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웃었다. 대구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 중·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격주·격일제를 시행한다. 전교생 400명 내외의 초·중·고 소규모 학교는 자율적으로 매일 등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400명 이상이 된 경우에도 학교별 상황에 따라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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