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48)씨에 대한 첫 재판이 22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김천 법원 앞에서 이어졌다.시위에 참가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바뀔건가요!’, ‘보람이를 방치한 엄마 김모씨와 친엄마로 밝혀진 석모씨의 법정 최고형을 바란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세 아이의 엄마인 회원 양지원(38)씨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친모인 석씨가 사망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이 있다면 빨리 진실을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석씨가 여러 차례의 유전자(DNA) 검사에서 친모임이 밝혀졌음에도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대아협 회원들은 이날 현장에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글귀가 적힌 마스크를 현장에서 배부하기도 했다.이들은 방치로 인해 굶어 죽은 보람이(가명)를 위해 아침 밥상을 차렸다. 작은 식판에 밥과 김, 불고기와 콩나물 등을 준비했고 과자와 소시지, 사탕 등 간식까지 정성껏 마련했다.한 회원은 “밥상을 보니 더 눈물이 난다. 내 자식같아 정말 밥이라도 마음껏 먹게 하고 싶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이날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석모(48)씨에 대한 재판에서 석씨는 사체를 은닉하려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대구지법 김천지원 427호에서 열린 이날 석씨 재판의 쟁점은 사체은닉 미수와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였다.2018년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석씨와 딸인 김모(22)씨가 각각 출산한 아이가 바뀐 경위, 석씨가 빼돌린 것으로 보이는 김씨 아이의 행방이 이번 재판의 쟁점이다.검찰은 산부인과에서 영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숨진 여아의 사체를 매장할 목적으로 박스와 이불 등을 들고 갔지만 두려움으로 사체를 이불로 덮고 나왔다고 보고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석씨는 이날 재판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검찰은 공소사실에서 산부인과 모자 동실 시스템 상 신생아실 밖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에 대해 하지만 미성년자약취유인 혐의는 끝내 부인했다.다만 신생아실에서 친딸인 김씨가 출산한 여아를 외부로 데려나온 방법에 대해서는 `불상`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아이의 오른쪽 발목에 부착된 식별띠를 분리한 후 데려가 다시 부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식별띠를 겉싸개 안으로 넣는 방법으로 밖으로 보이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법원은 증거조사를 통해 확인할 것을 요구했고 변호인은 증거 일부는 다음 속행에서 제출하기로 했다.석씨의 변호를 맡은 유능종 변호사가 선임된 지 9일 만인 지난 14일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국선변호인이 맡고 있다.석씨는 앞서 여러 차례의 유전자 검사결과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가 아닌 친모로 밝혀졌지만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