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중증 질환 치료 강화’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병원 원장들이 3일 신년사를 통해 던진 화두다. 병원장들은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병원 인프라 확보 등을 통한 중증·희귀·난치 질환 치료 강화를 강조했다.
윤동섭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일상 감염이 이어지면서 4차 대유행을 경험한 것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환자 중심의 차세대 의료 인프라 확보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중증치료기관을 향한 인적·물적 투자에 집중하고 난치 질환 치료에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디지털헬스센터와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를 만들어 디지털 의료시대를 열겠다”면서 “미래관·중입자암치료센터(가칭)에 설립한 디지털헬스센터는 개방형 산·학·연·병의 융합혁신연구를 지원하고,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는 의·치·간 연구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대학 간 연구소로 산하 기관들이 공동 추진할 전략적 연구 과제들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도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송도세브란스병원에 신설되는 세포치료센터는 첨단재생바이오법 등 정부의 지원 속에 성장하는 세포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생산 시설을 갖추고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관·중입자암치료센터(가칭)에는 가속기와 회전 갠트리 등 치료 장비가 설치되고 있고 오는 3월까지 시험가동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승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첨단복합의료센터 건립을 통해 개인별 맞춤의료의 시대를 열겠다”면서 “이를 위해 지상 1층, 지하 7층, 연면적 8231평, 대지 1500평 규모의 첨단복합의료센터 건립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꿈의 치료기라 일컬어지는 양성자 치료기를 비롯해 차세대 첨단 치료기기를 도입하고, 첨단복합의료센터를 성공적으로 건립하면 중증도 높은 난치성 질병을 앓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원장은 “지난 2년간 세계는 유래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급변했고, 새해는 ‘위드 코로나’로 사회 전반에 걸쳐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구축한 훌륭한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유연하게 적응해 시대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에 맞춰 바이오치료재생의학연구소를 확대·개편하고 여러 과 간 중개연구가 가능한 ‘바이오메디컬허브’ 건립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의 수월성과 공공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본원과 분당, 보라매병원 등 3개병원에서 중환자병상을 확충하고 담당인력을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와 함께 대학 테니스장 부지를 활용해 음압 모듈형 중환자병상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할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부산기장암센터의 성공적인 건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전국 의료기관과 협력해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비전인 ‘미래 의료의 중심 SMC’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박 원장은 “중증 고난도 분야 우수 의료진 육성과 확보 전략을 재정립하고 인프라와 장비, 시스템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수술실 등 중증 치료공간을 확충하고 첨단 진료장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진단과 치료 정확도를 제고하는 등 최상의 치료성적 구현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혁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을 강화해 중증치료 연구개발 허브를 구축하고 희귀, 난치, 증증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