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40% 가량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체중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활 습관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일이 잦아지고 스마트폰이나 TV 사용이 늘었다. 반면 신체적 활동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대한비만학회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와 비만 관련 건강행태 변화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42.0%)은 코로나19 유행 이전(2020년 1월 기준)보다 현재(2021년 10월 기준)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3.5㎏의 체중이 늘었다. 응답자들은 체중 증가의 주된 이유로는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 감소(5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운동 감소(34.3%)와 식이의 변화(13.6%)가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전후 걷기, 운동 등 일상생활 중 활동량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53.5%가 `활동량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체중이 늘었다고 응답한 420명 중 활동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67.6%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은 활동량 감소뿐만 아니라 운동 빈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 3~4회 운동한다`는 응답자는 코로나19 전후 24.5%에서 16.3%로 8.2%포인트 감소했다.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5.6%에서 19.0%로 3.4%포인트 증가했다. 영상 시청과 인터넷 사용 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중 영상시청 및 인터넷 사용 시간이 ‘3~6 시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9.1%에서 42.0%로 12.9%포인트 증가했다. `7~9시간`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9%에서 12.4%로 7.5%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민들의 식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방문 외식` 비율은 62.6%에서 14.7%로 47.9%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배달 외식` 비율은 26.9%에서 54.3%로 `포장 외식` 비율은 8.4%에서 26.8%로 급증했다. 응답자의 40.6%는 본인을 비만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비만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질병으로 인지하는 비율은 19.1%로 나타나 여전히 비만에 대한 질환인식은 낮았다. 체중감량의 방법(중복 응답)은 운동요법(64.4%), 식사 조절(64.4%), 결식(14.7%),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섭취(12.3%), 단식(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 이창범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 42%의 국민이 체중 증가를 경험하고 실제 비만율 또한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비만을 질병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체중 감량을 위해 결식, 단식, 과도한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존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현장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피로도 증가 및 식생활,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가 변화하면서 비만 위험이 높아졌음을 이번 조사 결과로 재차 확인했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다양한 홍보·캠페인의 적극 추진으로 건강생활실천을 활성화해 비만 예방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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