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은 3일 “정월 초하루 아침부터 이재명 후보가 안동시민에게 허언을 던졌다”며 “이재명 후보는 안동시민을 상대로 희망고문을 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서울 노원구에 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 육사를 경기도 북부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까지 한 바 있다”며 “본인이 속한 민주당에서 충남으로 육사를 옮기기 위한 노력을 오래 전부터 해왔음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먼저 육사의 경기도 이전이나 충남 이전은 ‘없던 일’이라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예(禮)의 고장 안동에서 안동과 경북북부 주민들을 능멸한 것이 된다”고 반발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육사 이전’이라는 책임 못질 얘기를 충남과 경기도에 이어 세 번째 지역인 안동에 써먹었다”며 “이것이 안동시민에 대한 희망고문이라면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대한 무겁고 깊은 책임을 어찌 감당하려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사 이전 문제에 있어서 경기도와 충남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님을 먼저 확실히 얘기하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허언에 대해 안동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후보는 설 명절 전날인 지난달 31일 고향인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육사 안동 이전’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경북 발전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육사가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안동에는 약 40만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가 있으니 육사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경북 발전 7대 공약’은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 구미~포항 연계 이차전지·소재산업 벨트 구축, 글로벌 백신·의료산업 벨트 조성, 경북 동남권 과학기술 중심 신산업 생태계 조성, 동서남북을 잇는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및 울릉공항 성공적 추진, 육사 안동 이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