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경북 울진에서 전국단위 축구대회가 개최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8일 울진군에 따르면 ‘2022 춘계 전국중등축구대회’가 지난 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울진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등 8개 구장에서 치러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북축구협회, 울진군체육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06개팀 2400여명 규모로, 전국 각지에서 몰린 선수와 관계자들은 10여일동안 울진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울진군민들은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시기에 이 같은 축구대회가 개최되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진에서는 8일 오전 11시 기준 28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이달 들어 15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설 이전 울진지역 확진자 수는 하루에 단 1~3명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군은 지난 5일 남부권역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신속항원검사를 지원하는 등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더욱이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달 말께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수천여명이 참여하는 전국단위 체육대회 개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회 순연과 같은 방법을 선택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며 “자칫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전국대회 개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군민 박모씨는 “코로나 때문에 밖에 잘 돌아다니지도 못하는데, 전국에서 울진으로 사람이 모인다니 걱정이 많다”며 “적어도 울진군민들을 위한 행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진체육진흥사업소 관계자는 “참가자들은 대회 개최 24시간 전에 신속항원검사 이후 대회에 참가하도록 했으며, 5명~10명씩 묶어 키트를 이용한 샘플링검사도 실시하고 있다”며 “대회 참가 이전에는 감염 확산 우려가 있었으나, 대회 참가 이후에는 외부 접촉이 없어 확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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