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대전-대구-부산을 잇는 450㎞ 경부축을 따라 이동하며 표몰이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유세에 돌입했다. 이날 유세 메시지는 대선에 출마하게 된 명분이자 목표인 ‘정권교체’에 맞춰졌다. 정권교체론 확산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하고 현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서다.
또 민주당 정부의 무능과 실정,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는 메시지로 연설문 대부분을 채웠다.
윤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유세 출정식을 가졌다.
그는 “국민께서 지켜온 대한민국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세력에 계속 무너지는 것을 두고만 보시겠나”라며 “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의 지난 5년에 대해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들 편을 갈랐다. 시장 원리와 현장 목소리, 과학을 무시했다.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첫 서울유세이기도 한 이 자리에서 ‘광화문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광화문 시대는 청와대시대의 해체를 통한 국민과 동행하는 윤석열 정부의 집권 비전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무한하다. 이 명백한 사실을 단 1분 1초도 잊지 않겠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출정식을 마친 윤 후보는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 으느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난 윤 후보는 충청대망론을 염두에 둔 듯 “충청의 아들 윤석열이 왔다. 충청은 나라가 어려울때 늘 중심을 잡은 곳”이라며 “나라를 위해, 충청을 위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민생이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선거, 대한민국이 갈라치기로 쪼개지느냐 통합할 것이냐를 가르는 선거”라고 이번 대선의 성격을 규정했다.
그러면서 “충청인들이 보기에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이 어땠나”라며 “국민의 권력을 자기 권력인양 내로남불로 일관하고, 국민을 고통으로 몰어넣고 편가르기하지 않았나. 이런 정권에 또 5년을 맡기겠나”라며 정권교체론을 환기시켰다.
“그나물에 그밥에 또 5년을 맡기겠나”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은 공직에 있으면서 권력자가 아닌 국민 편에 늘 섰다. 저는 정치신인이지만 누구에게도 빚진게 없다”라며 “오로지 저를 불러내고 키워주신 국민에게만 막중한 부채가 있다.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부당한 기득권도 타파하고 개혁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국민에만 부채’ 발언은 선대본에서 준비한 연설문에는 없던 내용이라고 한다.
윤 후보는 대전에 이어 보수의 심장 대구로 갔다.
대구에서는 현 정부 출범 후 확산한 대구 지역민들의 소외의식을 부추기며 정권교체의 기수를 자임했다.
그는 동대구역에서 가진 거점 유세에서 “여러분이 지켜온 대한민국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의해 계속 망가지고 약탈당해야 되겠나”라며 “이번 대선이야 말로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과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똑바로, 제대로)해야 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년전 코로나 발생 초기 대구에서의 코로나 대확산 당시를 거론하며 “이 민주당 정권이 뭐라고 했나. 대구 봉쇄, 대구 손절을 떠들지 않았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대구가 제가 힘들때 이렇게 키웠다. 그런 면에서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라며 “대구의 부활을 반드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대구 표심에 호소했다.
대구 유세에서는 경선을 함께 치렀던 홍준표 의원도 함께해 표몰이에 힘을 보탰다.
윤 후보는 부산으로 이동해 이날 10시간 동안 서울-대전-대구-부산 10시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부산의 한복판인 서면 거리에 서서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국민의 이름, 부산 시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라며 “위대한 부산시민과 함께 완벽한 승리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민주당 정권)이 5년 더 해도 되겠나”라며 “이 사람들이 여기와서 부산 살리기는 커녕 부산은 초라하고 재미가 없다 그랬죠”라며 ‘부산 홀대론’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저도 살아오며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라며 “대장동 보셨죠. 국민 모두에게 3억5000만원 넣고 1조 가져는 그런 마법을 보여주지 왜 몇사람한테만 그렇게 하나. 그게 유능한 행정의 달인인가”라고 이 후보를 저격했다.
또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밀어준 부산의 저력을 강조하며 “이제 저를 믿고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정권교체를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부산에서 유세를 마치고 광주로 이동한다. 광주에서 하루 묵은 후 16일에는 호남-충청-강원을 잇는 ‘동서화합 유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