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가격 인상에 이어 맥주 가격 조정도 불가피해지면서 식당 등에서 `소맥`(소주+맥주) 가격이 1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며 토로하고, 일부 업주들은 가격 인상 전 미리 구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원부자재값 및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이날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과 일부 페트병류 제품 공장 출고가를 7.9%까지 인상한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으로 다른 소주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당 등에서 소주 한 병 가격은 5000원~6000원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산 맥주 가격 역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맥주 원자잿값 상승에 더해 올 4월부터 개정 주세법 적용에 따라 맥주에 책정되는 ℓ당 세금이 올라 식당에서 판매되는 맥주 가격이 6000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조만간 식당과 주점에서 소맥을 즐기고자 소주 1병과 맥주 1병을 주문하면 1만1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시민들은 소맥이 더 이상 서민의 대표 술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직장인 박모(32)씨는 "정말 월급 빼고는 다 오르는 기분이다"며 "소맥을 마시긴 하겠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1만원을 넘으니 소맥도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직장인 이모(35)씨는 "지금도 일부 식당에서 소주를 비싸게 파는데 더 오르는건 아닐지 걱정된다"면서 "이 정도면 소맥을 서민의 술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응했다. 업주들은 소주 가격 인상분을 식당 판매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지 고민하고 있다. 또 일부는 가격 인상 전에 소주를 미리 사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정모(38)씨는 "주류회사에서 소주 가격이 오른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가격 인상 전에 미리 구매해둬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에서 한 자영업자는 "소주를 쟁여놨다"고 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발주했는데 재고가 부족해서 한참 모자라게 갖다줬다", "15박스를 시켰더니 6박스만 줬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인근 매장들 가격에 맞추기는 하는데 눈치만 보는 중"이라며 "(가격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글을 올렸다. "누가 먼저 가격을 올릴지 눈치 게임"이라는 글도 있었다. 이 외에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관건이 아닐까 한다", "아직은 더 지켜보려고 한다", "술값이 인상돼서 가격을 올리는 건데 괜찮을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나온다.정윤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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