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본부에서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원전이 발전을 멈추면서 원전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울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1시36분께 한울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94만㎾급)가 터빈제어유 계통 이상으로 점검을 위해 발전 정지했다.
원전 터빈제어유 계통은 증기밸브를 제어해 터빈 속도와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한울본부는 이번 발전 정지로 인한 외부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한울본부에서 관리하는 원전은 벌써 두 차례나 발전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오전 1시26분께 한울원전 5호기가 원자로냉각재펌프 이상으로 자동 정지됐다.
이 펌프는 핵분열 시 발생하는 열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원전으로 이어진 펌프 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연쇄 작용으로 원자로까지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학계에서 원전 관리주체인 한울본부의 정비실수 등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장 조사를 실시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당 원자로 냉각재 펌프의 전동기에서 고정자의 권선 내부 단락으로 과전류·과열이 발생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원안위는 “운전원의 조치가 관련 절차서에 따라 수행됐고, 안전 설비가 설계대로 작동했다”고 판단해 2주 만에 재가동을 승인했다.
그러나 한울 5호기 이상 이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번에는 1호기가 발전을 멈추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재엄습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 발전을 정지한 한울 1호기는 지난해 3월 22일에도 발전이 멈춘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취수구에 대형 플랑크톤인 살파가 대량 유입되면서 1호기 터빈이 정지됐다.
이외에도 한울 2호기와 4호기, 6호기 역시 모두 발전 중 자동 또는 수동으로 가동을 멈춘 사례가 있는 만큼, 첨단과학의 집약체로 불리는 원전의 지속적인 발전정지사고를 향한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