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자가 85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재고가 부족해 현장 일선에서는 팍스로비드 처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화의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지난 1일 기준 7만3000명분만이 국내에 도입됐다.
애초 정부가 화의자와 계약한 팍스로비드 물량은 76만2000명분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1일 코로나19 치료제 추가 공급과 물량 재분배를 하겠다고 했지만 지역 약국들은 물량이 없는 상태에서 언제 들어오는지조차 알 수 없다.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께 취재진이 대구시 8개 구·군 약국에 ‘팍스로비드 재고가 있냐’고 물어본 결과 1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물량이 없다’고 답했다.
약사 A씨는 “오늘 아침에 물량이 다 나갔다”며 “오늘 오후에라도 팍스로비드가 들어오면 근근이 이어가는 거지만 안 들어온다면 그저 물량이 없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팍스로비드 처방받는 사람도 많다”며 “얼마전에 물량이 들어와 며칠 사이에 다 나갔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약사들은 ‘물량도 없지만 언제 약이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약사 B씨는 “물량이 없다”며 “보건소에서도 따로 연락이 없는 상태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약사 C씨는 “물량은 없고 이번 주 중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언젠지는 모르겠다”며 “병원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하기 전에 재고가 있냐고 전화로 물어보는데 최근에 재고가 없다고 답한 적이 여러 번 있다”고 말했다.
담당 보건소에서도 팍스로비드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긴 하다”고 전했다.
중구 보건소 관계자 역시 “지금 팍스로비드 구매 지정 약국에도 물량이 없으면 없는 것이다”며 “만약 지금처럼 물량이 없는 상태에서 팍스로비드 처방이 들어오면 타 구에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5일 내에 복용이 이뤄지면 입원·사망 확률이 85% 낮아지며 4일 이내 복용할 경우 증상을 89%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팍스로비드는 도입 초기에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를 시작으로 이후 요양병원·시설, 감염병전담병원, 호흡기 클리닉 등으로 처방 기관이 늘어났다. 대학병원은 이미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어 제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