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매월 상승 폭을 키우며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가도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기 일쑤입니다. 계산대 앞의 장바구니는 가벼운데 지갑은 전보다 더 얇아지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실제로 2020년(0.4%)과 2021년(0.5%) 0%대를 맴돌며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가 장기간 하락하는 현상)을 걱정했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급반전했습니다.
지난 1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올랐습니다. 작년 10월(3.2%)부터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4.1%)과 4월(4.8%) 4%대로 올라서더니 5월(5.4%)에는 5%대, 6월부터는 6%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년 누계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4.1%) 4%를 돌파한 후 지난달에는 4.9%를 기록, 5%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전년 누계대비 물가 상승률은 연초부터 해당 시점까지 물가지수 평균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입니다. 즉 1~7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올해 1~6월 매월 0.6~0.7%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0.5%로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상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조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