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내부 총질 문자나 ‘체리따봉’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로 벌써 한 달 가까이 가고 있다. 이 자체가 비정상적 상황이다. 국민이 ‘내부 총질’ 문자에 대해 해명을 들으신 게 있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런 중차대한 정치적 문제들을 놓고 그냥 뭉개면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아예 이준석 자리를 지워버리고 비대위로 가자, 그렇게 자기들끼리 담합한 게 아니겠냐. 이게 정의롭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면서 “제가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했다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게 신군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뒤에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갔고, 그 뒤에 기자들이 물어봐도 답을 하지 않고 ‘무엇을 챙기느라 바빠서 특정 정치인의 발언을 보지 못한다는 식’으로 회피하면서 한 달을 온 게 아닌가. 어느 시점에라도 (윤 대통령이) 유감 표명이나 적절한 상황에 대한 해명이 있었다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내부총질 문자 공개 이후 연락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하고 안 받는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내부 총질 문자와 관련 이 전 대표에게 상황 설명을 한다면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을 자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자유출) 상황에서부터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뒤에 있던 후속조치를 거둬들인다면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의 사과나 유감 표명을 원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사과를) 안 할 거다. 기대를 안 한다. (사과를) 안 할 거니까 기대도 안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부당하게 당 대표로서의 직위를 사실상 내쫓기듯이 나왔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내쫓은 주체가 품는다는 게 무엇인가. 그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절 내쫓았지만 아량이 있는 사람이니까 품겠다인가”라며 “저를 적대적으로 해서 국민이 볼 만큼 보고 공격과 태클을 걸었던 사람들이 제게 아량을 베푸는 것까지 감내해야 하나”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보수 정당이 ‘좋은 게 좋은 것’ ‘절대자 충성 문화’가 있다. 결사옹위하기 위해 ‘네가 죽어야 한다’는 논리를 받아들였을 때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서 “저는 정치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 정치를 앞으로 하기는 어렵겠느냐는 질문에는 “함께 정치를 했던 적이 있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며 “대선이라는 큰 목표치를 가지고 달성하려는 노력은 같이했으나 자유나 인권에 대한 철학을 대통령과 공유했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최근에 보면 그런 가치가 제 생각의 방향과 비슷하게 구현되고 있는지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지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당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탄원 자필서와 관련해 당내 인사들의 ‘폭로자’ ‘독재자’ 등 비난이 이어지는 데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는 “만약 윤석열 정부에 폭로전을 하고 저만 알고 있는 것을 언론에 드러낼 거였으면 보통 유출되지 않는 탄원서 안에 넣는 형식으로 썼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폭로할) 의도로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누가 물어봐도 말하지 않는다. 어제 누가 저한테 망상하는 게 아니냐고 얘기하던데 그렇게 자꾸 도발해보십쇼. 그럼 저한테 (폭로할) 의도가 생길지도 모른다”면서 “제발 언행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특징으로 ‘정치의 실종’을 꼽으며 향후 정부의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를 예로 들면서 "경기지사로 누가 나갈 거냐는 대화 속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에서 지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나간 거였다면, 유 전 의원이 그렇게 격분해서 메시지를 남기는 명분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저간의 상황들이 정무적으로 조정이 안 되고, 정무적으로 조정됐다가 다른 어떤 행동들이 나와서 신뢰가 깨지고 있었던 게 아니냐. 그 지점들을 들여다볼 때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거냐는 질문에는 친윤계를 겨냥 “그때가서 한번 보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공천받을 수 있는지”라며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오히려 ‘윤석열 각성해라’ 이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온 분들이 보통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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