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전국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585명의 인명 피해와 1조300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32건은 화재원인도 규명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68건의 대형화재가 발생해 사망자 103명, 부상자 482명이 나왔다. 또 재산 피해액은 총 1조2998억원에 달했다.
소방의 화재조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화재 조사 및 보고 규정’에 따르면 대형 화재는 사망자 5명 이상 또는 사상자 1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재산피해가 50억 원 이상이 초래되는 경우를 말한다.
지역별 대형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 8건, 울산 6건 순이었다.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입은 지역 역시 경기도로 전체 재산피해액 1조2998억원 중 63.2%에 해당하는 8220억원이었다.
광주·전남은 각각 1건으로, 피해액은 각 88억3100만원과 4억332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적지 않지만 대형화재의 절반 가까운 47.1%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대형화재 원인별 현황에 따르면 3년간 68건의 중 ‘원인 미상’ 화재가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11건, ‘부주의’가 10건이었다. 무엇보다 원인 미상 대형화재는 2020년 5건, 2021년 6건에서 2022년 21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형석 의원은 “대형화재의 경우 많은 인명, 재산 피해로 이어지는데도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사례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보다 철저한 조사로 대형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대형화재 예방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