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버이 날 감동적인 시다.
5월은 다정한 달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부부의날(21일) 등 가족 구성원이 서로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날들로 채워졌다. 그래서 ‘가정의달’로도 불린다.
1993년 UN이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건강한 가정을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로 제정했다.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4년부터 `세계 가정의 날` 기념행사를 하기 시작, 2004년 2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세계 가정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5월 한 달 동안, 또 일 년 내내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사랑한다고 표현 해보자.
5월 가정의 달 행사가 풍성하다.
▣핵가족 시대 속 3대가 화목…
핵가족화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대가족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요즘, 여든 노모를 모시며 2명의 자녀와 다복하게 살고 있는 가정이 있어 가정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 살고 있는 김동수(52)·이현주(51)씨 부부.
김씨 부부는 맞벌이하면서도 올해로 86세 노모를 모시며 2남의 자녀와 화목하고 다복한 3대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뻔한 직장인의 수입으로 지난 수년간 자녀들의 학비와 노모의 병원비 지출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웃어른에 대한 효심과 형제자매간 우애는 근동에서 모두 부러워할 만큼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7남매의 막내인 김씨는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며 빠듯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반듯하게 자라주는 자녀들을 보며 삶의 힘을 얻고 있다.
부인 이씨는 번듯한 직장에서 일하던 중 시어머니가 치매 증세를 보이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시어머니를 전담해 보살폈다. 그러던 중 요양 관련 일을 해보고자 마음먹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시어머니를 모시며 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친가와 외가 어머니들께서 치매 증상을 보이고 쇠약해지는 보습을 보니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그와 동시에 요양 쪽으로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김씨의 장남 상준(27)씨는 "어머니께서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어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도 내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맏아들 상준씨는 지난 2021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현재 대구지역 내 지자체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고, 동생(혁준씨)은 현재 성서공단 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상준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할머니께서 집에 같이 사시며 키워주셨다"며 "어릴 적 차려주셨던 밥상이 가끔 생각난다. 어릴 때 먹은 맛이지만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이나 제사 때 온 가족이 한 집에 모여 바글바글 지냈지만 코로나 이후 모임이 자연스레 줄어들어 친척들 얼굴 보기가 어려워졌다"며 "할머니께서 다 같이 모이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요즘엔 그러지 못해 속상해하신다"고 토로했다.
지난 2023년 기준 대구시의 인구 증감률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으나 2인 이하 가구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시 인구는 236만662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433명이 감소했다.
반면 가구수 증가율은 2022년 대비 2.1%(2만3275가구)로, 109만4148가구로 집계됐다.
지자체별로는 중구가 2022년에 비해 4122명(9.18%)이 늘어 4만4871명을 기록했고 동구 3269명(2%), 서구 2833명(3.37%), 수성구 459명(0.26%), 달성군 1064명(0.93%) 증가했다.
북구는 1348명(0.7%)이 감소했으며, 남구(514명, 0.67%), 달서구(198명, 0.08%)도 인구가 줄었다.
▣경북도 어버이날 기념행사
경북도는 8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당신, 오늘 더 사랑합니다”라는 구호로 ‘제52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지역사회에 어르신을 공경하는 경로 효친 문화확산을 위해서다.
행사는 식전 공연, 공식 행사, 퍼포먼스, 효도 상차림 순으로 진행됐다.
이철우 경북지사, 임종식 교육감, 양재경 대한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장, 경상북도의회 박영서 부의장과 어르신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하신 어르신들에게는 ‘평생을 헌신해 온 당신의 세월에 보답’하는 의미로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기념식에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기며 효를 실천한 민간인과 효행 유공 공무원 등 29명(민간단체1, 민간인21, 공무원7)을 표창하고 격려했다.
양재경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장은 경상북도의 저출생 극복에 동참의 뜻으로 ‘효도가 별거 있나, 손주가 효도지!!’라고 하며 저출생 극복 사업 추진을 위한 기금 1753만원을 전달했다.
기념식 마무리에서는 경북도청 어린이집 친구들의 ‘어버이 은혜’ 합창에 이어 ‘저출생 극복’과 ‘도정의 미래’를 함께 담아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연출해 ‘63만 어르신의 힘으로 경북을 열어 간다.’는 염원과 의지를 담았다.
도는 한분 한분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이 건강한 일상과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경로당에 행복 선생님 538명을 배치하여 건강․여가 선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로당에 실내․외 청소 및 환경정비를 위해 경로당 깔끄미 사업단 7,800여 명을 배치해 ‘경북형 행복경로당’을 완성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우리나라가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어르신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경북도가 63만 어르신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아이들 웃음으로 가득 차고, 손자·손녀 재롱 보며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경북지부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는 어버이 날을 맞아 7~9일 3일간 카네이션 화분 나눔을 실시한다.
행사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화훼 농가를 돕고 어버이날을 맞아 어른 공경의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내원고객에게 카네이션 화분을 전달했다.
건협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사업, 희귀·난치성질환자 의료비 지원, 수질개선을 위한 EM흙공 던지기 캠페인 실시, 장애인특화차량 제작 지원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한 여러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3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예천군, 孝사랑 잔치
예천군 노인복지관은 8일 오전 65세이상 지역 어르신 250여명을 모시고 `2024 어버이날 孝사랑 잔치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학동 예천군수, 최병욱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이 참석했다.
개회식, 카네이션 및 기념품 증정, 지역가수 노래공연 및 마술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정표 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르신들을 모시고 행사하게 되어 기쁘며,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 어르신들의 땀방울은 지금의 예천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다”라며 “오랜 세월 묵묵히 헌신해 오신 어르신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어르신들이 행복한 효의 도시 예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예천군노인복지관은 예천군에서 아시아복지재단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1999년 5월 8일 경북 최초로 개관했다.
행사는 예천양수발전소에서 카네이션 255개를 지원받았으며 이밖에도 예천군은 어버이날을 맞아 읍·면장과 기관단체장이 함께 300여 개의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예천군종합자원봉사센터도 카네이션 1000개를 만들어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대한노인회, 자원봉사거점센터 및 노인복지시설에서는 전달받은 카네이션을 어르신들에게 전해줬다.
어르신들은 감사의 마음이 담긴 카네이션을 받으며 기뻐했다.
전달된 사랑의 카네이션은 4월 한달 동안 주민, 공무원 등 자원봉사자 200여 명이 참여해 만들었으며, 감사의 문구도 직접 적어 효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김종현 센터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 실천에 동참하여 주신 자원봉사자분들의 정성에 감사드리며,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구청 랑의 효도상 차리기 행사
중구청은 남산종합사회복지관 주관으로 남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2회 어버이날 맞이 사랑의 효도상 차리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고고장구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꿈나무 어린이집 원생들의 어버이날 노래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관내 내빈들의 아버이날 맞이 축하 인사, △정성이 가득 담긴 사랑의 효도상을 차려드리기를 진행해 어르신을 향한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전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평생을 가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방동 새마을부녀회 봉사활동
경산시 중방동새마을부녀회는 7,8일 이틀간 경산시 사정동에 있는 보은의 집에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중방동새마을부녀회원 1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팔을 걷어 올리고 정성껏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조리했다.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100명 넘는 소외된 어르신과 이웃들에게 내어드리며 이웃과 소통하고 온정을 나누었다.
진경화 중방동새마을부녀회장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밥 한 끼가 소외된 어르신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주변 이웃에게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해근 중방동장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중방동새마을부녀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중방동새마을부녀회가 뿌린 온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복지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행복 복지를 펼치겠다”고 했다.
▣문경여성대학총동창회 효 행사
문경여성대학총동창회는 어버이날을 맞아 문경점촌요양병원에서 70여 명의 어르신들께 효도화 달아드리기 행사를 진행했다.
문경여성대학총동창회 회원들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다소 어려운 환경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효도화를 달아드리며 안부를 살피는 등 문경점촌요양병원을 방문하여 뜻깊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달아드린 효도화는 문경여성대학총동창회 회원들이 손수 자체 제작한 카네이션 꽃이다.
이점숙 회장은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작은 정성으로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문경여성대학총동창회가 계속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조미경 기자, 최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