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부터 경주 HICO 일원에서 열린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3월 9일 성황리에 마쳤다. 28개 회의체에 100여 차례 회의가 있었으며 21개 회원 대표단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들은 경북-경주의 SOM1 준비에 연신 감탄하며 감동을 안고 돌아갔다. 당초 소규모 지방 도시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우려를 종식했다는 평가다.올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의 리허설이라 불릴 정도인 SOM1의 성공개최에 APEC준비지원단은 정상회의에 대한 자신감이 한껏 올랐다. 또한 경주의 좋은 추억을 간직한 이들의 입소문이 각 회원 정상뿐 아니라 세계적 CEO들의 마음을 경주로 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APEC준비지원단은 정상회의에 활용하기 위해 SOM1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를 했다. 설문조사는 5개 분야(수송, 숙박, 문화공연, 관광, 시설‧운영지원)로 구성했다. 평균 485명이 참여했으며 평균 점수는 94점(수송 94점, 숙박 92점, 문화공연 93점, 관광 96점, 시설‧운영지원 95점)으로 전 분야에서 행사 진행 수준이 높았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3월 9일 제1차 고위관리회의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성미 SOM 의장은 APEC이 올해 추진해야 할 핵심과제로 ‘AI’,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이는 경상북도가 메타AI과학국, 저출생극복본부를 꾸려가며 선도적,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정책이다. 경상북도가 세계의 흐름을 읽고 있다는 방증이자 APEC이 경북-경주에서 개최되는 의미를 더하는 대목이다.APEC준비지원단과 외교부 APEC준비기획단이 제1차 고위관리회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우선시한 것은 대표단이 회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경북-경주스러움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먼저 품격 있는 회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실 기반 구축은 물론 수송, 숙박, 의료, 질서유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노력을 기울였다.문서 없는 회의를 표방하는 APEC을 위해 HICO 내 영상 프로젝터를 국제회의에 적합한 최고 수준의 영상시설로 교체했다. 긴 입국 여정에 자칫 피로해질 것을 대비해 김해공항→보문, 경주역→보문 노선 배차 간격을 30분 단위로 운영해 대표단 편의를 향상했다. 인체의 혈류 같은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투명 에어돔에서 진행된 ▴전통 공연 ▴한복 패션쇼 ▴태권도 퍼포먼스 ▴K-POP 댄스 ▴미용 메이크업 쇼 ▴5韓(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을 주제로 전시․체험 ▴경주 대표 명소인 황리단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황리단길 감성스토어 ▴도내 우수 뷰티 기업 제품을 전시 홍보한 K-뷰티존 ▴한류의 특성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긴 청년 창업 제품을 전시 판매한 청년기업관도 인기를 끌었다.야외전시장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테마의 전통놀이 체험(제기차기, 비석 치기, 딱지치기 등)도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한국의 향기(The Essence of Korea)’를 주제로 한 ‘스틸아트*’ 전시는 한국 전통 예술과 첨단 철강 기술의 조화를 선보여 우리 산업과 문화의 우수성을 대표단에 인상 깊게 전달했다, 9미터 화폭의 ‘강산무진도’, 조선 시대 회화의 걸작인 ‘금강산도’,‘인왕제색도’ 등이 전시되었다. 3월7일 환영 만찬 시 접이식 액자로 만든 스틸아트를 이철우 도지사가 직접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과 윤정인 고위재무관리회의 의장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액자에는 불국사 전경 등이 담겨 있다. 스틸아트 기념품은 중앙부처에서도 해외 교류 협력 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AI 기반 실시간 응답형 통번역 기기(페르소-29개 언어 지원, 플리토-38개 언어 지원)도입은 언어장벽을 뛰어넘는 AI 강국 대한민국의 면모를 확인시켰다.대표단의 수요에 맞게 시간별, 테마별*로 준비한 블레저(bleisure)** 관광프로그램도 절찬리 운영되었으며, 대표단은 특히 신라의 달밤에 매료되었다. 겨울철이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참석자들이 회의가 열리는 보문단지 외에도 시내권 숙박 및 음식점을 이용하고, 황리단길과 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 동부사적지 일대 탐방(투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경제에도 크게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이다.윤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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