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이영선 이사회 의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사회가 아니라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 관계자 등을 통해 정 회장이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포스코는 공식적으로 사의 표명을 부인해왔다.
정 회장의 사임압박은 표면적으로 경영악화가 주 원인이지만, MB 정권에서 임명됐던 이른바 `코드인사` 교체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는 MB 정권에서 낙하산 인사라던 이석채 KT 회장의 사임 이후 이뤄진 이어진 사의표명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 회장이 사의를 표시함에 따라 포스코는 조만간 후임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사외이사 6명으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자를 인선하게 된다.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임기를 1년4개월가량 남겨뒀으며, 1975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제강부장, EU사무소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