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수사 지휘 논란을 빚었던 조영곤(55·사법연수원 16기) 서울중앙지검장이 25일 퇴임했다.
조 지검장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서 윤석열(53·23기) 전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과 갈등을 빚는 등 부적절한 수사 지휘 의혹으로 대검 감찰을 받았다.
대검 감찰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22년의 검사생활을 접었다. 지난 4월 취임한 조 지검장이 7개월 만에 퇴진함에 따라 차기 중앙지검장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에는 중앙지검장이 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소위 `빅4`로 불렸지만, 대검 중수부가 폐지되고 중앙지검 3차장 산하에 특수4부가 신설되는 등 앞으로는 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지검장의 무게감이 더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로운 중앙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취임 이후 단행될 전망이다.
한때 법무부가 조영곤 지검장의 후임만 임명하는 `원 포인트` 인사가 점쳐졌으나, 검찰 조직 동요에 따른 분위기 쇄신을 고려해 다음달 초·중순께 고검장 및 검사장 승진 인사를 앞당겨 대대적인 고위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기 중앙지검장 후보로는 김수남(54·16기) 수원지검장, 김경수(53·17기) 대전고검장, 최재경(51·17기) 대구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16, 17기에서 복수의 다른 인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각 기수별 검사장으로는 16기 11명, 17기 11명, 18기 12명, 19기 9명 등으로 인사의 폭이 커질 경우 18기에서 일부 고검장급 승진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 검사장 승진은 20기를 중심으로 윤곽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길태기(55·15기)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이 신임 총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표낼 경우 고위 간부의 인사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여기에 다음해 3월 차한성(59·7기) 대법관이 퇴임하면 검찰 몫으로 대법관을 추천할 수 있는 점도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검사장 수를 14자리까지 축소키로 한 공약을 감안하면 차관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검사장 승진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법무부는 지난 4월 고위 간부 인사에서 대구·부산지검 1차장 및 대전·광주 차장 등 4자리를 축소했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3~4자리를 추가로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고검 공판·형사·송무부장이나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검사장 보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법조계에서는 청와대 내부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석열 여주지청장 등과의 갈등으로 통제받지 않는 `특수통`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향후 검찰 인사에서는 특수통을 요직에 앉히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